[건강요리칼럼] 서정아의 건강밥상 “하루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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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요리연구가/시카고>

시골에 계신 엄마에게서 전화가 온다. 들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잘 잤니?”, “가족들 모두 건강하니?”, “아픈 곳은 없니?”, “추운 날씨에 가족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잘 챙겨라”. 어렸을 때는 그저 매일 듣는 똑같은 말로 들렸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제는 별 뜻 없이 건네는 엄마의 잔소리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들어 있고 ‘외롭다’는 말도 있음을 안다. 오늘도 한국에 계신 엄마의 저녁 잔소리로 따뜻한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은 혼자 계시는 엄마에게 만들어 드리고 싶은 하루강정을 소개한다. 하루강정은 잘 챙겨 드시기 어려운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좋다. 일일 견과류 권장 섭취량은 25g 정도이므로 하루에 두 개 또는 세 개씩 손안에 들어오는 한 줌 정도의 양을 먹는다. 각 견과류들이 가진 영양성분이 조금씩 다르기에 필요한 견과류를 사용해 만든다. 치아씨나 아몬드, 캐슈넛 등 다양한 견과류들을 넣거나 한 두 개만을 사용해 단순하게 만들거나 어르신들 눈 건강에 좋은 블루베리나 새콤한 크랜베리를 넣어 만들어도 좋고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은 견과류를 넣어 기분 좋게 먹을 수도 있다. 견과류는 실온에 오래 두면 산화되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만들어 신선하게 즐기도록 한다.

 

하루강정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준비한다. 견과류는 350도 오븐에 굽는다. 제각각 구어지는 속도가 다르지만 평평한 쿠키팬에 가지런히 펴 담은 견과류들은10분을 기준으로 굽는다. 양이 많음과 적음에 따라 견과류의 딱딱함과 부드러움에 따라 구어지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현미는 파보일드 현미를 사용한다. 파보일드 현미란 벼를 제배한 뒤 물에 담갔다가 찌고 이를 도정해 만든 쌀이다. 파보일드 현미를 적당한 냄비에 넣고 불에 올리면 이내 탁탁탁 소리를 내며 볶아지고 부풀어 오르는 현미에서는 구수한 향기가 난다. 볶은 현미는 강정에도 이용하지만 보관이 용이하고 휴대가 가능해 먼 장거리 여행이나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이다.

 

냄비에 쌀엿을 넣고 기다린다. 처음에는 아주 작고 자잘한 거품들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것 같더니 이내 손톱만한 크기의 거품이 만들어 진다. 이제 고소한 견과류들과 현미를 넣을 시간이다.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쟁반이나 도마, 쿠키팬 등에 붓고 평평하게 편다. 아직 따뜻한 강정을 마름모 모양이나 사각 모양으로 잘라준다. 강정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는 아이들이 곁에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재미있는 강정 만들기 놀이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손으로 동글동글하게 빚거나 길쭉한 사각 모양으로 빚고 나무 막대를 꽂아 강정바를 만 들 수 있다.

 

오늘은 고소한 하루강정을 만들어 따뜻한 잔소리와 함께 이웃들에게 전해 주어야겠다.

 

 

하루강정

재료

해바라기씨 1/3컵, 호박씨 1/3컵, 흑임자 1/3컵, 참깨 1/3컵, 땅콩 1/3컵, 호두 1/3컵, 볶은현미1컵, 쌀엿1/3컵

 

만들기

  1. 해바라기씨, 호박씨, 흑임자, 참깨, 땅콩, 호두는 오븐에 굽는다.
  2. 견과류들과 현미를 한데 넣고 잘 섞어준다.
  3. 적당한 냄비에 쌀엿을 넣고 중불에서 쌀엿의 거품이 손톱만한 사이즈가 될 때까지 끓인다.
  4. 섞어 둔 재료를 넣고 쌀엿과 고루 섞는다.
  5. 평평한 곳에 섞은 재료를 펴고 식기 전에 원하는 모양으로 자른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