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烏合之卒(오합지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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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 문인회 회원)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의 뜻은: (1) 갑자기 모인 훈련(訓練)없는 군사(軍士) (2) 규율(規律)도 통일성(統一性)도 없는 군중(群衆)—> 烏合之衆(오합지중), 즉 ‘까마귀(烏)가 모인 것 같은 무리(群)라’는 뜻으로, 질서 없이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군중(群衆). 또 제각기 보잘 것 없는 수많은 사람들. 마치 ‘까마귀’를 모아 놓은 것 같은 병사(兵士)를 말 합니다. 그래서 이를 ‘오합지중’(烏合之衆)이라고도 합니다. 옛날 중국의 후한서(後漢書) 경엄전(耿弇傳)에 나오는 말로서, 한(漢)나라 말년에 <왕망>(王莽)이 왕위를 찬탈(簒奪)하고, 황제(皇帝)의 자리에 올라 신(新)을 세운 후 과도한 개혁정책(改革政策)을 펼쳤다가 실패하여, 사회가 혼란(混亂)에 빠져들자 도처에서 반란(叛亂)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한(漢)나라 왕조의 핏줄인 <유연>과 <유수> 형제들도 한 왕조(漢王朝)의 부흥을 내걸고 군사를 일으켰다고 하는데, 당시 하북성(河北省) 상곡의 태수(太守)였던 <경황>(耿況)은 왕망(王莽)에게 벼슬자리를 받은 터여서 마음이 몹시 불안한 상태였다. 그런데 때마침 <유수>가 <경시제>의 명을 받들어 왕랑을 토벌하기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21세의 아들 <경엄>(耿弇)을 <유수>의 휘하(麾下)로 보냈다. <경엄>(耿弇)이 <유수>를 찾아가는 도중, <왕랑>이 한 나라 성제의 아들 <유자여>를 사칭하고 한단(邯鄲)에서 스스로 천자(天子)라 칭(稱)하여 황제(皇帝)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경엄>(耿弇)의 부하 <손창>과 <위포>가 왕랑 에게 귀순(歸順)하자고 공모를 했다. 그러자 <경엄>(耿弇)이 칼자루를 굳게 잡고 엄숙하게 말했다. ‘자여(子輿=왕랑)는 도둑일 뿐이고, 병졸들은 모두 항복(降服)한 포로(捕虜)들일뿐이다. 내가 장안(長安)에 도착하여 나라에서 조직한 ‘어양’과 ‘상곡’의 군대를 이끌고 ‘태원’, ‘대군’에서 수십 일만 왔다 갔다 하면서 경기병(輕騎兵)으로 기습(奇襲)하여 마치 ‘까마귀(烏)를 모아 놓은 것 같은 무리(卒)’들을 깔아 버리면 마치 ‘마르고 썩은 것들이 부러지듯이 될 것’이다. 너희가 지금 상황을 알지 못하고, 그에게 간다면 머지않아 멸족(滅族)의 화(禍)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말을 하였으나, <손창>과 <위포>등은 왕랑에게 가 버리고 말았는데 <경엄> (耿弇)은 이들을 붙들지 않고 그냥 군대를 이끌고 <유수>에게 달려갔으며 그의 휘하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후한(後漢)의 개국공신(開國功臣)이 되었다고 하며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전투(戰鬪)를 해야 하는데 사람이 아니라 마치 ’까마귀’들을 모아다 놓은 것 같으니,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겁을 집어먹고 놀라 흩어져 달아나 버릴 것입니다.’ 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대 ‘까마귀’는 새(鳥)과에 속하는데, 온몸이 검은색으로 뒤덮여있어 눈(眼)이 없는 새인 것 같다고 해서 ‘鳥’(조)란 글자에서 (. )을 하나 빼서 ‘烏’(오)라고 하는 것이며, 앞에서 보듯이 우리들은 흔히 까마귀를 어리석은 새로 지칭하지만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까마귀는 어미가 늙어 먹이사냥을 못 하면, 새끼가 그 어미가 죽을 때 까지 먹이를 날라다 먹여 살리는 효자 새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리석다고 비웃음을 받더라도 까마귀처럼만 효자로 살아가도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