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생각] “위기 또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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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편집국 차장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로 한일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현재, 쏟아지는 뉴스거리 중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것은 바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다. 한국에서는 단연 불매운동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눈에 띌정도이나 과연 미주지역은 어떨까. 이 사태가 터지면서 빠른속도로 LA나 뉴욕 등은 커뮤니티적으로 불매운동, 서명운동, 의회방문 등의 행보를 선포했다. 시카고는 아직까지는 조용하지만 알게 모르게 개인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움직임이 꽤 많다. 시카고일원 곳곳에서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곳에선 “ㅇㅇㅇ브랜드가 일본거였던거 알아?”라며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일부 한인들은 “불매운동이 무슨 소용이겠냐”, “별 생각 없다”, “한일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등의 반응도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인들이 ‘개인적인 동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제품을 끊어내는 삶을 사는 이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일본 제품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며, 동시에 한국산 제품중에 좋은게 참 많다는것도 새삼 느낀다고 한다. 당장 삶에 영향을 미치는 움직임의 변화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러한 마음들이 하나씩 모이다보면 이 위기가 반드시 한반도의 또다른 성장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있다.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한인들은 또한  “독립운동 못 했어도 불매운동 동참하고싶다”, “한국이 어렵다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것이라도 동참하고 싶다”, “무엇이 되었든간에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잘되는것이 곧 미주의 한인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더 어깨펴고 살 수있다”라는등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불매운동의 움직임이 단순히 일본이 싫어 일본것을 쓰지말자는 의미보다 이 작은 행동들을 통해서라도 “내가 한국을 생각,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로 느껴지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기술패권의 시대에서 현재 직면한 경제보복에 긍지의 한국인들은 일본산 부품을 하루속히 국산화 개발에 성공시키고 있으며, 한국 과학 기술인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모양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곧 74주년 광복절이 다가오며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기념식과 기념 공연 등이 펼쳐진다. 불매운동 동참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기념식에 함께 참석해 마음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애국이라 생각된다. 만약 기념행사들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자녀들 또는 차세대에게 8월15일 광복절의 의미를 설명해주기에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이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 누구도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돌 계단위에서도 집을 지어 알을 품고 새끼도 부화한 독도 괭이갈메기 처럼 아무리 막막해보일지라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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