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에 난민 출신 구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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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국적 소설가
제3세계 수상 9년만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탄자니아 국적의 난민 출신 소설가인 압둘라자크 구르나(73)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식민주의와 난민 경험에 천착한 구르나를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의 운명에 대한 단호하고 연민 어린 통찰”을 선정 이유로 설명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이 주어진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몇 년 간 스웨덴 한림원이 북미와 유럽의 문인들에게 노벨상을 몰아준 만큼 올해는 제 3세계 작가의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일찌감치 관측됐다.

난민으로서 겪은 혼란이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됐다. 구르나는 1987년 아프리카의 재능 있는 젊은 주인공의 삶을 주제로 데뷔작인 ‘떠남의 기억’(Memory of Departure)을 출간했으며, 1988년 두 번째 작품인 ‘순례자의 길’(Pilgrim‘s Way)에서 영국의 인종차별주의적 풍토 등 망명 생활의 다면적인 현실을 묘사했다.

1990년 전후 동아프리카에서의 탐구 활동을 토대로 1994년 출간한 네 번째 소설 ’낙원‘(Paradise)은 작가로서 그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에서 구르나는 19세기 후반 동아프리카의 식민지화에 대해 폭력적이고 상세하게 묘사했다.

난민 경험을 소설로 다루면서 그의 초점은 정체성과 자아상에 집중됐다. 등장인물들은 문화와 문화, 대륙과 대륙 사이의 틈, 과거의 삶과 새롭게 떠오르는 삶의 틈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는데, 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를 뜻한다고 한림원 측은 해석했다.

구르나는 의식적으로 관습과 단절하며 토착민의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 식민주의 시각을 뒤집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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