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교회로 가는 롤 모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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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내 ‘올네이션스교회’ 변해성 담임목사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으나 ‘올네이션스교회'(All nations community church)는 시카고시내 피터슨길에 위치한 명성교회의 새 이름이다. 흔들림없이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교우들의 영적 성장을 돕고 ‘세상’, ‘열방’, ‘미래’를 위해 선교자적인 삶을 살자는 목표아래 시카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이 교회에 지난해 2월 부임한 변해성 담임목사는 한인 대상 사역을 다민족으로 확대해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올네이션스’라는 이름과 같이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종들이 성도로 있는 다민족교회로서의 여정을 걷고 있는 변해성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명성교회에서 올네이션스교회로

하나님의 부르심의 이유가 교회들마다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부임했을 당시에는 교육부나 주일학교예배가 없었고 한국어권 성인 10명 이하의 어른예배만 있었다. 과연 한인들이 떠난 이 지역에서 한인들이 이 곳에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시카고 명성교회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존속하는 이유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던 중 다민족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교회 건너편 말타 팍에서 1천여명이 넘는 이슬람 사람들이 라마단이 끝나고 축제를 갖는 모습을 보고 이 지역에 이슬람 사람들이 많구나를 알게 됐고, 성도들과 비전을 나누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인들이 많이 떠나간 이 지역이지만 여전히 구원받을 백성들이 있다는 믿음때문이다. 갈릴리 스불론 같이 쓸모없는 땅이라 했던 그곳에서 흑암의 권세를에서도 빛을 비추신 말씀처럼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소망을 갖게 됐고, 정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한 멕시칸과 인사를 하면서 교회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면서부터 멕시칸 성도들이 오기 시작했고, 이후엔 몽골, 시리아, 이라크 등 다양한 인종의 성도들이 모임으로써 명성교회가 다민족을 섬기는 올네이션교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날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분명하구나를 생각하는 일들을 경험한다. 올네이션스교회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고 그 곳에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나아간다면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아가는 중이다.

■생명을 걸고 교회에 오는가?

어느날 전도하러 시카고지역 킴볼과 피터슨길에 위치한 맥도날드를 찾았다. 그곳은 수단, 키르키즈스탄, 동유럽, 서유럽, 중동, 아프리카계, 아시안 등 다양한 국가출신의 모든 인종이 모이는 황금어장과 같았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 중 함께 사역하고 있는 데이빗 랄슨 선교사님이 얼마 전 멈춘 차를 밀어주었는데 당시 차 주인인 에르테리아에서 온 그 남성이 그곳에 히잡을 쓴 자녀들과 있었다. 히잡을 쓰고 있어 이슬람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린 그분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만남을 통해 그들이 교회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히잡을 쓰고 예배를 드렸고 알라를 믿는 신앙 테두리 안에서 교회를 방문했다는 것이 우리 또한 놀랐다. 지금까지 세 차례 방문했다. 자녀들은 방과후 프로그램에 오랜 기간 나오기도 했다. 이슬람 사람들을 위해 토요일 새벽마다 온 성도들이 뜨겁게 기도하다 스친 질문은 이슬람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것은 생명을 걸고 오는 것인데 과연 기존 성도들은 교회에 나올 때 생명을 걸고 오지 않는다면 과연 그들에게 진정한 복음을 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은 다시금 성도들과 함께 이슬람 사람들을 향한 선교와 비전을 더욱 간절하고 뜨겁고 은혜로운 마음으로 기도하게 했다.

올네이션스교회 EM예배 모습.<사진=올네이션스교회>

■선교에 대한 지역적 사명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세워지는 교회’는 우리 교회의 핵심 가치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체험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한다. 단순히 존재하는 건물에 주일만 성도로서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세워질 수 있는 역동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온 성도가 일상생활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생명을 전할 줄 아는 삶을 사는 것, 온 성도가 미전도·미개척 인종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적 성숙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선교자적 삶을 살아가는 것, 온 성도가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양육하고 믿음의 대를 이어가도록 온 민족, 온 세대를 품고 섬길 수 있는 영적 리더를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교회 주변에는 몽골, 멕시칸, 이라크, 요르단 등 주민들이 많고, 주변 학교 학생들은 50%이상이 이슬람 가정을 이루고 있고, 이민생활 유지를 위한 맞벌이 가정이 많아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절기마다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음식을 나누며 친교하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디 학생들을 보내주시고 하셔서 여름성경학교도 진행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어린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도 큰 은혜를 누리는 풍성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토요일엔 방과후스쿨(영어/수학), 문화 및 음악스쿨(기타/우클렐라/리코더 등)등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8일 오전 11시 추수감사절 예배후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식사와 무료 건강진료도 진행되니 많이 참석하면 좋겠다.

■다민족교회로서의 비전·역할

한인교회에서 다민족교회로 변화된 모습 속에서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개인적 비전으로는 한인교회가 다민족교회로 가는 롤 모델의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한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부터 다져온 하나님 체험과 복음안에서의 열정과 신앙이 이민 1.5~2세들에게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도 있다. 교회의 큰 비전으로는 단기선교로 그 나라에 직접 가서 섬기거나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겠지만 이미 시카고지역에 들어온 다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이 그 민족을 섬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적 재정적으로 절약도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접근성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어느날 예배 후 소그룹 모임에서 나온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5학년 멕시칸 아이가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해 감사가 넘쳤고 올네이션스교회가 이곳에 계속 머물러야하는 이유가 됐다. 현재는 아이들 따라 부모들도 나오고 있는데 우리의 비전은 다음세대가 선교사든 목회자든 그 민족을 섬길 수 있는 사역자로 세워지도록 품는 것이 올네이션스를 향한 비전이다.

■청년들을 위한 사역

무디신학생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케이터링해 음식을 대접하다 보니 대부분이 선교사님의 자녀인 것을 알게 됐고, 그들이 선교사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가 믿음의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 그들을 선교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무디신학교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시간은 단순히 성경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장차 미래에 선교를 하고자하는 비전을 꿈꾼다. 선교사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들이 많은 이들에게 미래 선교를 준비하는 하나의 발판이자 초석인 셈이다. 현재 기도, 말씀, 전도 운동이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내년엔 노스팍대와 SAIC에도 성경공부모임이 오픈될 예정이다. 많은 신학생들이 한인사회 여러 교회들에 흩어져 섬기고 있다. 이들이 세대적인 흐름 속 여러 갈등과 힘듦 속에 있는 이민 사회이더라도 건강한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서 쓰임받기 위해 준비되고 영적 도전과 활력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 세대들에겐 하나님이 허락하신 열정이 있고 영적으로 변화된 이들을 통해 세계 선교역사가 시카고를 중심으로 이 안에서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시카고에 부흥은 반드시 온다.

올네이션스 성도들이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켄터키 주 노아의 방주를 방문한 모습.<사진=올네이션스교회>

■우리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

한인교회들이 힘들어지고, 교회를 다니다가 안 다니시는 분들도 있다. 우리가 가야할 교회가 단지 건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각자가 이미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선교적 교회는 선교를 하는 교회가 아니라 내 자신이 교회가 되어 삶 자체로 선교를 하는 것이다. 일터가 됐든, 누구를 만나든 모든 상황과 순간이 예배가 되고 기도의 장소가 되는 것이 하나님 임재를 일상생활에서 날마다 경험하는 것이다. 꼭 예배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깨어있을 때나 잠들었을 때나 늘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었을 때도 하나님은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다가오시고 관계를 통해 어떤 분이신지 증명하셨다. 교회와 삶이 분리되면서부터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도 예배가 되지 않게 된다. 자기 자신이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성전이 된다면 분명한 회복을 경험할 것이라 확신한다. 본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면 그 교회가 크든, 작든, 좋든, 싫든 상관이 없다. 왜냐면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예배가 회복되길 소망하고 기도한다.<홍다은 기자>

 

▲예배(한국어/영유아,K-5/유스그룹):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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