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사이영상 향한 진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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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와 나선 첫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사이영상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AP]

애리조나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ML 최고 ERA 1.45로 낮춰
한미 통산 커리어 150승 달성···다저스, 홈런 4방 앞세워 9-3 낙승

류현진(LA 다저스)이 부상자명단에서 나와 사이영상을 향한 진군을 재개했다.
류현진은 1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깔끔한 역투로 다저스의 9-3 완승을 견인했다. 피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고 제대로 맞은 정타는 2개 정도밖에 없었다.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낸 류현진은 투구수 91개(스트라이크 58개)로 시즌 12승(2패)째를 따내며 이미 메이저리그 1위인 평균자책점(ERA)을 1.53에서 1.45로 더 끌어내렸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45는 현재까지 다저스의 구단 역사상 최고기록일 뿐 아니라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상 정규리그 개막 후 22경기 기준으로 역대 5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밥 깁슨(1968년·0.96), 루이스 티안트(1968년·1.25), 비다 블루(1971년·1.42), 로저 클레먼스(2005년·1.450)만이 류현진(1.451) 보다 위에 자리했다.
또 현재 ML 평균자책점 2위인 마이크 소로카(2.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류현진의 격차는 0.87에 달해 소로카와 10위 마이크 마이너(2.90·텍사스 레인저스)의 격차보다 차이가 더 크다. 류현진의 현재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날 승리는 또 류현진의 프로커리어 150승째였다. 2006년 한화 이글스로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해 이날까지 통산 52승(30패)을 보태 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쾌속 순항’이란 바로 이런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다저스 타선이 1회말부터 홈런포를 폭발시키면서 계속 점수를 뽑아준 가운데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특별히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도 없는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싱거웠다고 해도 될 만한 경기였다. 삼진(4개)와 플라이볼아웃 4개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13개를 12개의 땅볼타구(1개는 병살타)로 잡아냈는데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강력해 애리조나 타자들은 그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전혀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야 마지막 2이닝동안 3점을 뽑아냈으나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1회초 첫 타자 팀 로캐스트로에게 던진 몸쪽 빠른 볼을 타자가 피할 생각 없이 맞는 바람에 몸 맞는 볼로 선두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이후 다음 3명을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마치는 등 4회 2사 후 크리스천 워커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연속 11타자를 잡아냈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은 1회부터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저스틴 터너의 투런포와 코디 벨린저의 시즌 38호 홈런으로 일찌감치 3-0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2회 작 피더슨의 투아웃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 데 이어 3회엔 윌 스미스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6-0으로 벌렸고 5회 터너의 이날 두 번째 홈런(시즌 19호)과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8-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류현진을 상대로 애리조나 타선은 계속 빗맞은 타구만 쏟아냈다. 5회 선두 애덤 존스가 이날 두 번째 안타로 출루한 뒤 1사후 카슨 켈리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희생번트 후 로캐스트로가 숏 땅볼로 물러나 첫 찬스를 놓친 애리조나는 이미 8-0으로 격차가 벌어진 6회 첫 두 명이 모두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으나 워커의 잘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우익수 피더슨에 잡힌 뒤 윌머 플로레스가 3루 병살타를 쳐 역시 빈손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은 7회 2사후 켈리에게 이날 가장 잘 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블레이크 스와이하트를 3구 삼진으로 올려세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첫 타석 희생번트 후 4회 중전안타를 때려 시즌 4번째 안타를 기록하는 등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올해 홈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하게 됐고 애리조나를 상대론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5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시즌 79승4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59승59패)와의 격차를 시즌 최고인 19게임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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