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원로 정치인의 ‘초당적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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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DC의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밥 돌 전 연방상원의원의 상태와 관련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밥 돌 전 의원.[로이터]

밥 돌, 폐암 4기 판정
직접 병문안 간 바이든
24년 연방상원 한솥밥

조 바이든(78) 대통령이 최근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공화당 밥 돌(97) 전 상원의원을 20일 병문안했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돌 전 의원은 소속 정당이 다르지만, 상원에서 24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성삼위일체 성당 미사 참석 전 밥 돌 전 의원을 병문안한 뒤,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캔자스주 러셀 출신인 돌 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에 육군으로 참전했다. 1961년부터 1969년까지 캔자스주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1996년까지 27년간 같은 주 연방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두 차례 지냈으며, 2018년에는 미국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의회명예훈장을 받기도 했다. 돌 전 의원은 199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1980년, 1988년에도 대선에 도전했지만, 예비선거에서 낙마했다. 그는 1976년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온 공화당의 대표적인 원로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부터 2009년까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했다.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돌 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캔자스주 지역지인 ‘캔자스 시티 스타’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공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는 1월 21일에는 백악관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돌 전 의원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 적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돌 전 의원에게 보낸 헌사에서 “돌을 오랫동안 존경해왔으며, 그가 참전 용사들에게 바친 헌신은 견줄 데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또 돌 전 의원과 함께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며 개인적인 친분을 공개하기도 했다. 돌 전 의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최근 폐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첫 치료는 22일 받는다”면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겠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로 앓는 수백만 국민과 함께라는 점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돌 전 의원은 지난 30년간 병마와 싸워왔다. 그는 1991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고, 2001년에는 복부 대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돌 전 의원은 2005년 자택에서 쓰러져 입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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