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단속 본격화···캐러밴 행렬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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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엘파소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1,000여명에 달하는 중남미 캐러밴 이민자 행렬을 적발했다. 단일 그룹으로 적발된 캐러밴 이민자 행렬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적발된 이민자 1,036명이 엘파소 국경장벽 앞에서 CBP 요원들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멕시코 당국은 남부 국경지역 고속도로에서 지난 5일 미 국경으로 향하던 또 다른 이민자 행렬 1,000여명을 적발해 북상을 저지했다. [제공 CBP]

관세 압박에 캐러밴 조직가들 체포, 밀입국 조직 자금 줄 차단도 시작

멕시코 남부국경서 입국 심사 강화, 중남미 이민자들 미 입국루트 봉쇄

관세 부과를 무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이민단속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불법이민 브로커들과 중남미 캐러밴 행렬 조직가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멕시코 정부는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입국 경로인 멕시코 남부 지역 국경에서 입국 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매체 ‘버즈 피드’는 6일 멕시코 정부가 지난 봄 대규모 중남미 캐러밴 이민자 행렬을 조직한 유력 이민단체 대표 등 2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 5일 소노라주에서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 디렉터 이리네오 무지카와 ‘미그란트 쿨투레 콜렉티브’ 창설자 크리스토발 산체스 등 2명을 체포했다.

멕시코 검찰은 이 두 사람이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불법 입국시켜줬다는 이민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가 중남미 캐러밴 행렬을 조직한 이민단체 대표들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굴복했으며, 이민단속이 정치적인 이유로 강화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푸에블로 신 프로테라스’측은 “무지카 대표를 멕시코 정부가 체포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라며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이들이 체포됐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측은 “멕시코 정부가 체포한 이민단체 대표들은 미국 정부에 트로피처럼 보여주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멕시코 정부의 이민단체 대표 체포가 멕시코 외무장관이 펜스 미 부통령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날 동시에 이뤄진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관세 압박으로 인해 멕시코 정부의 첫 번째 표적이 된 ‘푸에블로 신 프로테라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멕시코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미 국경까지 향하는 대규모 캐러밴 이민자 행렬을 조직했던 단체이다.

이 단체의 대규모 캐러밴 행렬 조직 이후 여러 이민자 단체들이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캐러밴 행렬을 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봄에는 과테말라과 국경을 접한 멕시코 남부 도시 타파출라에서 1,5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미 국경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는 중남미 캐러밴 이민자 행렬을 조직하는 ‘푸에블로 신 프로테라스’ 등 이민단체들은 ‘인신매매 조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또, 멕시코 정부는 미 국경 밀입국으로 부추기는 불법 브로커 26명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동결해 자금 줄 차단을 시작했고,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군인 6,000명을 배치해 중남미인들의 멕시코 입국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멕시코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캐러밴의 여행 경로를 따라 움직인 이들의 금융 거래를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압박을 계기로 멕시코 정부의 자국내 불법이민 단속과 남부국경 차단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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