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총괄 DNI 국장에 트럼프 ‘충성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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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통과···민주당은 반대
“초당적 지지 못받은 첫 국장”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불리는 존 랫클리프(사진) 연방하원의원이 확정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상원은 21일 랫클리프 국장에 대한 인준안 표결을 해 찬성 49표, 반대 44표로 어렵사리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DNI는 작년 8월 댄 코츠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엇박자 속에 마찰을 빚으며 교체된 뒤 오랜 수장 공백 및 대행 체제를 끝내게 됐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정보기관 개편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졌다.

연방 검사 출신의 랫클리프는 텍사스주의 재선 하원의원으로, 지난해 민주당이 하원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트럼프 구하기’에 나선 대표적인 충성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코츠 전 국장 후임으로 랫클리프를 지명했지만 정보 분야 경험이 거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이력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닷새 만에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가 지난 2월 다시 재지명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인준안 처리와 관련해 랫클리프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문제 삼으며 반대 입장을 보였고,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이날 표결은 물론 지난 19일 상원 정보위 표결에서도 찬성 8표, 반대 7표 등 간발의 차이로 관문을 넘을 정도로 정당별 찬반이 확연히 엇갈렸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중심으로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한 수사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자칫 중립성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AP는 랫클리프를 2005년 DNI가 설립된 이후 초당적 지지를 얻지 못한 첫 국장이라며 “대통령이 정보를 정치화하고 정보기관이 자신의 의지대로 굽히도록 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 때 이 자리는 독특한 도전과제를 수반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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