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글] 감사할 줄 모르는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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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발행인

추수감사절이라는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것을 한국의 추석과 비교할 수 있을까?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한국의 추석은 명절이 만들어진 의미의 차이가 너무 커서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미국 추수감사절의 내려오는 전통은 주변의 외로운 사람을 우리 가족들의 식탁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식탁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이웃과 함께하는 추수감사절이다. 한국의 추석은 가족들끼리 함께 조상에게 감사하는 명절이다. 하루가 모자라서 중국을 흉내 내어 3일간을 휴일로 만들어 놓고 놀기에 정신이 없다.

미국에 사는 우리는 한국의 3일 연휴를 가질 수도 없으니 미국의 전통속에 있는 좋은 것들을 배우며 사는 이민자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인 단체들이 만들어지는 것도 이웃과 함께 하는 모습의 일부이다. 모여서 나누는 의견의 일치가 한인단체를 만들고 단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웃과 함께하는 계절에 우리 한인사회가 함께 하여온 모습을 얘기해 보자.

시카고한인사회안의 거의 모든 단체들에 새로 취임하는 회장들을 보자. 대부분의 취임사는 세대간의 갈등을 없애고 소통하는 단체를 만들어서 회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모임을 만들겠다고 외친다.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이라는 것이 그들의 슬로건이다. 그러나 임기가 끝날때에는 내 임기동안에 무엇을 이루었는지는 생각할 여유도 없이 떠나기에 바쁘다.

새회장을 뽑고 내가 하려다 못한 일을 신임회장과 함께 이야기 할 시간도 없이 떠나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다. 지금보다는 넉넉치 못하였던 과거의 시카고한인사회의 경제 속에서 회장과 임원들의 헌신으로 한인사회동포들이 함께 만들어 놓은 시카고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회관들이다.

그 건물들은 지금 회관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표현이 수년전 부터 나오고 있다. 그런 건물을 전임회장으로 부터 인수받은 회장들은 단체장의 자리에 관심이 있었지 건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결과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다가 임기가 끝나면 떠나기에 바빠서 모든 문제를 내려 놓고 임기 마친 전임회장의 대열 속으로 들어간다. 그 후의 모습은 전임회장들끼리 모인 회의에서 언성을 높여가면서 본인들의 잘난(?) 모습들을 외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조용히 의논하면서도 답을 찾기 어려운 중요한 안건들을 다루고 있는 자리에서 감정을 넣어서 언성을 높이면서 말하는 전직회장은 그의 임기동안에 부끄러움이 없는 임무를 수행한 회장들인가? 언성이 높아진 전직회장들은 불편함이 없는 건물을 유지하고 사용하면서 임기를 마쳤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결정이 만들어지던 한인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존중하고, 나의 문제가 곧 내 이웃의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진실된 논의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한인회장을 하고 난 후에 평통회장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과거 임기 중에 한인회장을 하도록 이끌어주고 후원하여 준 동포들에게 감사하는 회장들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평화통일의 전선에서 일하여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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