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나가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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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본보 발행인

내 마음 같아서는2020년 초로 돌아가고 싶다. 정지하여 놓을 수도 없고, 다시 시작하여 볼 수도 없는 2020년의 시계는 같은 속도대로 움직이며 “곧 겨울이 오겠지”이다. 시카고의 추운 겨울이 주는 경제의 축소가 이번 겨울에는 약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3천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911 테러 19주년 추모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조용히 치루어졌다. 시카고한인회가 주관하는 8.15 광복 75주년 기념식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덕분에 아주 작은 소규모의 행사를 치르면서 “오늘 국기에 대한 경례는 생략한다”는 사회자의 발표가 있고 이어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라고 말한지 4초를 넘기지 못하고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세 때문인지 광복절의 의미를 모르는 세대들의 행사인지, 시간을 축소하느라고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시카고한국총영사관, KOTRA 시카고무역관, 한인단체, 한국정부의 조직 이름으로 시카고에 나와 있는 조직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핑계 삼아 한인사회에 알리는 방법들을 축소화하는 것이 광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 전후에 기사가 뉴스미디어에 쓰여지기를 바라는 것은 여전하다. 시카고 한인사회 안에 있는 광고미디어들이 문을 닫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고, 행사를 준비하는 내용 속에 홍보 예산을 만들지 않은 실수로 보고 싶다.

8월15일의 “광복절경축행사”와 8월14일의 “온라인음악회”, 9월19일의 “온라인 사물놀이”를 알고 시청할 한인들은 몇 명이 될까이다. 10월16일에 있을 “한국 춤으로의 초대”는 몇 명의 시청이 있을까? 조객들이 모일 수가 없어서 가족장을 지내면서도 친지들에게 알리고자 부고를 게재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가 되는 일이다.

한국 유명브랜드의 업소가 시카고에 들어와서 우리 사회에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타 주의 자본이 시카고에 들어와서 비즈니스들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그러는 가운데에서 만들어지는 이익금들의 일부가 시카고의 경제에 남아 있는 것 보다는 대부분이 시카고를 떠난다. 시카고한인사회를 지탱하여 나가는 “현금순환”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유명브랜드들이 이미지 광고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즈니스들이 시카고에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시카고 한인경제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시카고한인사회의 경제회복을 위하여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때까지만이라도 한인업소 이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용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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