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꿈(Dream)과 골(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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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KS 재정설계 대표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제일 관심있던 과목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교수님은 청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기 위해 마틴 루터 킹의 1963년 연설 필름을 돌려주었다. 어린 시절에어렴풋이 위인전으로만 읽었던 마틴 루터 킹의 워싱턴 광장 연설을 생생한 육성으로 듣게 되었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하던 그 시절의 미국인들에게 그는 새로운 꿈을 꾸자고 강변했다. 그 후로부터 나의 뇌리에는 그의 연설 제목인 “I have a dream” 이 깊게 박혔다. 이 세상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지금 우리가 만지고 보고 경험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과거의 어떤 사람이 꿈꾸던 바로 그것의 현현이다. 꿈은 처져있던 어깨를 일으켜 세운다. 방황하던 인생에 길을 제시해준다. 사람은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바로 꿈이 없어서 죽는 것이다.

한국을 떠나온 지도 벌써 이십오년이 훌쩍 지나갔다. 나 역시 많은 꿈을 가지고 이 땅에 첫 발을 디뎠다. 이민자 여러분들의 재정상담을 하면 반드시 이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선생님, 꿈이 무엇이었습니까?”

“꿈이요? 그런거 다 잊었죠.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갈 뿐이죠.”

이민 초기에는 이국 땅에 잘 정착하는 것이 꿈이었다. 세월이 좀 지나서는 아이들이 잘 자라며 학교에 잘 다는 것이 꿈이었다. 이민 십여년을 지나서는 비즈니스가 좀 안정이 되는것이 꿈이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시집장가 가게 될 때쯤 우리 일세 이민자들의 꿈은 무엇이 남았을까?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이 현실에 구현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골(Goal)이다. 사실, 꿈은 바라는 목록(wish list)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바라는 것들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을 세우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즉, 꿈이 실제적인 전략을 가질 때 그것이 바로 골이 되는 것이다. 꿈과 골은 재정설계에도 필수적이다. 사람들은 돈에 대해 꿈만 꾼다. 대부분 은퇴할 즈음에 백만불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이 때, 백만불은 꿈에 불과하다. 그 돈을 어떻게 준비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골 인 것이다. 몇 년 후에, 몇 년에 걸쳐,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이 정도의 돈이 될 수 있게 해야 겠다 하는 것이 재정설계인 것이다. 막연히 백만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코 그 돈을 얻지 못한다. 왜 내게 백만불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어떤 길을 통해 그것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은퇴할 즈음에 백만불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67세 쯤에 은퇴한다 치자. 두 부부가 은퇴할 때 쯤 모든 페이먼이 끝났다 가정하자. 부부가 생활하기에 지금 돈으로 월 3000 불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보자. 은퇴 후 몇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아마도 평균 15년에서 20년은 족히 살 것이다. 그렇다면 일년에 부부가 36000불이 필요하고, 십년이면 360,000 불, 15-20년이면 540,000-720,000불의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백만불 정도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줄어드는 소셜연금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부동산을 비롯해 지금부터 그 정도의 돈을 준비하는 것이 노후를 고려한 재정설계의 기본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백만불이라는 돈을 준비할 수 있을까? 당연히 있다. 재정의 기본적인 원리를 활용하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