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진정한 유산 남기기

218

워렌 송 재정전문가

RETIRING AMERICA CHICAGO 대표

나를 나아준 부모가 재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철없던 젊은 시절에,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 숨쉬기 조차 어려웠던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40 중반을 넘던 그 어느날이었던가…정상적으로 숨쉬는 것 조차가 버겁게 느껴진 날이 있었다.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잠을 자고 하는 일상이 얼마나 귀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뼛속까지 느껴졌던 힘겨웠던 날 들이 있었다. 한국에 홀로 계신 팔순의 아버지께 뜬금없이 전화를 드렸다. “아버지, 이렇게 힘든 사십대를 어떻게 살아내셨어요?”

자고 일어나니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부모와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너무 많아 무엇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저 유명한 패리스 힐튼도 있다. 부자로 사는 것이 좋을까? 행복할까? 그러나 내가 배운 것은 부자로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차원도 질도 다르다는 것이다. 부자로 사는 것은 단지 돈을 많이 가지고 사는 것이고, 잘 사는 것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의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함께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것이리라.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은 역시 돈 문제다. 돈이 너무 없으면 있는 행복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또 나이에 맞지 않게 돈의 너무 많으면 그 돈은 그 사람과 인생을 망쳐버릴 수가 있다. 나 자신은 그렇다쳐도, 내 자식들에게는 이런 인생의 중요한 원리를 잘 전달해 주고 싶은 것이 우리 모든 이민자들의 마음이리라. 내 아이들은 나처럼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돈을 쌓아두고서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해서도 않된다.

요즘 한국에서는 자녀들에게 “유산 안남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유산을 안남기는 것이 아닌 “좋은 유산 남기기”가 되었으면 한다. 유산을 돈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른바 “땅콩회항”류의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진정한 유산은 돈이 아니라, 부모인 우리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정신, 특히 평생을 돈을 벌면서 살아왔던 돈에 대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재정적 자유를 누린다는 말은 맨 마지막에 자녀 손들에게 좋은 유산을 남긴다는 말이다.  유산은 실제적인 “돈”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나이에 맞지 않은 많은 돈은 그 인생을 황폐하게 만들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유산 중에 하나는 돈을 아끼고 모으는 습관이다. 자녀들이 어렸을때에, 아니 혹은 성년이 된 자녀라 하더라도 돈을 효과적으로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제대로 설계된 재정플랜은 훗날, 돈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로 하는 Rainy day(인생의 비오는 날)에 천금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은퇴 후에 우리로 하여금 개인이나 정부에 너무 많이 의존하지 않은채, 의미있고 여유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재정상담과 설계는 나 자신의 자산관리와 노후준비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좋은 유산을 넘겨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재정상담은 상품 하나를 사고파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 자신의 현재수입과 자녀들에게 돌아갈 정신적이고도 실제적인 진정한 유산이 되도록 세심한 배려 속에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