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플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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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

RETIRING AMERICA 시카고 대표

 

“if you fail to plan, you plan to fail.”(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실패할 것을 계획하는 것이다.)

저 유명한 벤자민 플랭클린이 한 말이다. 삶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현재의 삶이 먹고살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더우기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예상한 대로 진행된다거나, 계획한 대로 일들이 일어나거나 성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만사는 다 “우주적인 법칙”에 따라 진행된다. 그 우주적 법칙 중 하나가 농작의 원리이다. 농부는 가을에 추수할 것을 기대하며 봄에, 아니 훨씬 그 전부터, 아무도 일하지 않는 엄동설한에 벌써부터 봄에 뿌릴 씨앗의 종류와 그 양을 계획한다. 종이에 멋지게 적어 써붙혀 놓지는 않는다 하여도 말이다. 물론, 그 다음해 여름에 대홍수가 날 수도 있다. 여름이 강렬하게 뜨겁지 않아 농작물들이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가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려 곡식들이 영글 시간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자연의 조화이며, 신의 영역이다. 인간의 영역에서 인간으로서 해야 하는 일은, 계획하고 그 계획에 따라 씨를 뿌리고, 성실히 가꾸는 일 뿐이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언제 무슨 일이, 어떤 형태로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도 있고, 홍수가 날 수도 있다. 하는 일이 너무 잘 되어 대박이 날 수도 있고, 예상한 대로 되지 않아 고전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이 닥치게 될 것인지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어떤 일이 닥치든지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는 일이다. 크든 작든 말이다.

그것을 플랜 B 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알게 모르게 플랜 A 에 따라 살고 있다. 플랜 A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이대로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그냥 살고 있는 삶의 궤적을 의미한다. 회사에 다니고, 샐러리를 받는다. 샵을 오픈하고 장사를 해서 한달 벌이를 한다. 배당된 물건을 다 잘 팔아 이문을 남기며 커미션을 받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당분간 이런 루틴한 일이 지속될 것이다. 당분간은 말이다.

그러나 그 당분간의 삶이 언젠가는 달라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현재의 삶 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이 나의 미래에 펼쳐져야 하며, 또 펼쳐지기를 소망하는 사람은 플랜 A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진행되는 삶의 왼쪽 날개 말고, 그 오른쪽 날개에 플랜 B를 펼치기 시작한다. 마치 공중낙하 하는 사람이 낙하산이 펴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비상용 작은 낙하산 하나를 달고 하늘에 오르는 것과 같다.

재정설계는 우리 삶에 플랜 B를 마련하는 일이다. 현재의 삶을 조금 변경하거나 희생해서 미래에 원하는 삶을 예비해 놓는 것이다. 내일의 삶을 내가 완전 결정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내일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의연하게 대처하자는 것이다. 플랜 B 가 있다면, 우리는 의연해 질 수 있다. 타인과 외적인 요인이 나의 삶을 좌지우지 하지 않아도 된다. 백퍼센트 주도권이 아니라 해도, 적어도 당황스럽게 나 아닌 타인이나 사회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재정설계는 이렇게 예기치 않는 일에 대해 미리 대비책을 세워놓는 일이다. 무엇인가에 투자할 만큼 돈이 많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나의 재정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보다 재정설계는 훨씬 더 가까이 우리 곁에 있어야만 한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플랜 B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