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훗날을 웃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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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

RETIRING AMERICA 시카고 대표

   3월 말이 다 지나고 4월이 저기 다가 오는데, 시카고 날씨는 아직도 매섭다. 40도를 조금 넘어 이제는 겨울이 다 지났다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다시금 두꺼운 겨울 옷을 꺼내들게 만들고야 말았다. 시카고의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인생사에는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고, 웃어야 할 때가 있다. 추워야 할 때가 있고, 더워야 할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에는 그냥 울면 되는 것이고, 웃어야 할때는 마음껏 웃어재끼면 되는 것이다.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것이 인생이다. 억지로 그러한 때를 변경하려 하는 것이 모든 무리수의 첫출발이다. 대부분의 무리수는 원치 않는 결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렇기에 삶의 지혜란 때에 따라 적합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돈문제에 있어서도 “때”가 있다. 30 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인생을 시작한다. 사회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일을 시작하고 결혼하여 자녀를 낳는다. 40대에는 한 두가지 일에 집중하며 역량을 키운다. 40대 중반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 무엇인가에 몰두하여 승부를 보려한다. 그것이 잘 되었을 때는 50대에 들어서면서 하던 일과 본인의 인생이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며  무르익는다. 잘 되지 않았을 때에는 인생의 깊은 방황이 시작된다.

3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삶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가졌던 책임감이 점점 가벼워져야 한다. 각종 채무가 변재되고 자녀들에 대한 의무도 줄어들어야 한다. 또한 반대로 본인의 자산이 점점 늘어나며 인컴도 어느시점까지는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하여 은퇴시기가 되면, 책임져야 할 일들은 많이 줄어있고, 가지고 있는 자신이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직업의 현장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다르다. 젊은 시절부터 시작된 책임감, 즉 각종 채무가 이러저러한 인생사 속에서 늘어나며, 직장에서 해고 당하거나 하던 비즈니스가 잘 되지 않아 처음보다 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면 은퇴시기가 되었다 하더라도 은퇴할 수가 없다. 책임감은 여전히 높고 자산은 변변치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은퇴자금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미국사회의 소셜연금이다. 그러나 이미 잘 아는 대로 미국의 소셜연금은 현재의 추세라면 1-2년 안에 고갈이 시작된다. 즉, 소셜택스로 정부가 걷어들이는 액수보다 소셜연금으로 은퇴자들에게 나눠주어야 할 액수가 커진다는 말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학자들은 소셜연금이 2030대 초,중반에 완전고갈 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하면, 미국의 소셜연금이 더이상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에게 은퇴자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은퇴 이후의 삶을 자녀들에게 맡기는 것은 현명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는 일이다. 우리가 은퇴할 때 쯤이면, 우리의 자녀들은 가장 왕성하게 각자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은퇴하시는 분들의 시기가 점점 늦추어지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은퇴자의 재고용문제에 대해 사회적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은퇴자들이 몇년 재고용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몇년 안에 완전 은퇴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결국, 안전하고 바람직한 은퇴를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미리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젊은 때에는 쓸 곳도 많고 할 일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때를 놓치면 나중에는 이 모든 준비들이 크나 큰 인생의 짐이 되고야만다.  재정상담과 설계는,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돈을 가장 잘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돈 자체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돈을 활용하는지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나의 자녀들 뿐 아니라, 클라이언트들의 어린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재정상담을 하고 플랜을 세워드릴 때만큼 보람이 클때가 또 없다. 현명한 부모의 수고로 우리 자녀들은 훗날 아웅다웅하지 않고 마음껏 각자에게  의미있는 삶을 살아길 수 있기 때문이다. (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