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YAC: 충격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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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KS 재정설계 대표

 

사람들은 충격적인 것을 좋아한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평범하지 않은 형태로, 혹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열광한다. 아마도 지루한 자기자신의 일상에서 그런 충격적인 일을 통해 대리만족이나 쾌감을 얻어보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판빙빙이라는 중국 여배우가 있다. 귀여운 외모와 빼어난 몸매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중화권 바비인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황제의 딸]이라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그녀가 사라졌다. 벌써 100일이 넘었는데, 그녀를 좋아하는 세계의 팬들 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도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항간에는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가택연금 형태가 되었다는 말이 돌아다닌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스타가 평범하지 않은 형태로 몰락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판소리 명인 조통달 선생의 아들인 가수 조관우가 며칠 전 한국 TV에 나왔다. 그런데 그 모습이 충격적이다. 그는 1994년에 가수로 데뷔하여 4연속 밀리언셀러의 음반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의 최근 53세 모습은 신용불량자이다. 15억의 빚을 지었고, 부인과 이혼했으며, 지금은 집도 절도 없이 아들의 월셋집에 얹혀 살며 틈틈이 재기를 위해 새로운 음반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놀라운 반전이다.

풋볼에서 공격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여러 지수 중에 미국사람들이 늘 눈 여겨 보는 숫자가 있다. 바로 YAC 라는 것이다. 영어로는 Yardage After Contact(충돌 이후에 나아간 거리)이다. 공격수가 공을 들고 적진을 향해 달리면 수비수들이 늑달같이 달려들어 그를 넘어뜨린다. 공격하는 자에게 몸을 던져 막음으로써, 그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YAC라는 지수는 공격수가 상대방 수비수로부터 충돌을 받은 후에 넘어지지 않고 얼마나 전진해 나갔느냐, 즉, 충돌 후 몇 야드를 전진했느냐로 그 공격수의 정신력, 체력, 이기고자 하는 끈질김 등을 평가하는 아주 중요한 숫자이다. 매번 시합에 지는 팀의 공격수들은 YAC 지수가 아주 낮을 것이다. 즉, 상대방에게 부딪히기만 하면 주저않고 말아, 공격할 때마다 조금도 전진하지 못하는 허약한 선수들일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도 없는 충돌을 경험한다. 40세가 넘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건 사고 속에 시달린다. 직장을 잃어버리기도 하며, 이혼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업에 망하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본인이 예상하지도 못했던 중병에 걸리기도 한다. 인생이 이런저런 식으로 태클을 걸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주저앉는다. 힘을 내서 일어서 조금 걷다가도 이내 또 예상치 못한 충돌을 또 경험한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삶의 YAC 지수가 큰 사람일 것이다. 어떤 문제가 태클해 오더라도 그 자리에 주저 앉지 않고 벌떡 일어나 다시금 힘을 내서 계속 전진하는 사람이리라. 우리 모두가 인생의 마지막 부분에서 맞닥뜨리는 충돌이 바로 “은퇴”이다. 대책 없는 은퇴는 우리를 그대로 주저앉게 만든다. 은퇴는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재정설계의 목표 중 하나는 우리 생의 끝부분을 장식할 YAC 지수를 높여주는 일이다. 은퇴의 충격 속에 모든 것이 정지되는 것이 아니고, 은퇴 후에도 찬란한 반전의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마련하는 일이다.(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