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목사, 한인 여기자에게 “거세해줄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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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정 기자 트위터 캡처]

뉴욕타임스 사라 정 기자, 백인 목사 이메일 공개
가짜 트윗 보고 오해해 “아시아 여성 거세” 운운
정 기자, “백인기득권 비판하다 백인우월주의자 타깃”

백인 남자 목사가 뉴욕타임스의 한인 여자 기자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적어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뉴욕타임스의 한인 여기자인 사라 정(32)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데이비드 먼스라는 사람이 지난 12일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의 내용은 이렇다.

“우리가 작고 씁쓸한 아시아 여성들을 모아다가 추첨을 해서 무슬림처럼 거세해주면 좋겠냐. 품위 있는 말이 아니지. 백인 남성들에 대한 너의 쓰레기 같은 신랄한 성격도 품위가 있지 않지. 두뇌가 죽은 진보주의자들에게 저널리즘이 조종당하는 세상이라 너 같은 사람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거다.”

정 기자는 이메일 캡처본을 공개하면서 “이런 일은 보통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목사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직장 이메일을 통해 이런 종류의 메시지를 보내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교회 도메인을 사용한 것은 새롭고 저질스럽다. 그렇다, 나는 당신의 이메일을 게시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디트로이트지역 언론사 ‘디트로이트 메트로 타임스’(MT)는 문제의 먼스라는 사람이 티트로이트 인근의 매콤 카운티에 있는 ‘매콤 타운십 크리스천 라이프 교회’의 목사라고 확인했다.

정 기자는 MT와 인터뷰에서 먼스 목사의 이메일이 2018년부터 자신의 트위터 글을 짜깁기해 누군가 유통시킨 내용을 참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로 직장을 옮기기 전이던 당시 정 기자가 올린 글 가운데는 ‘백인은 지랄이다. 이런, 늙은 백인에게 잔인하게 구니 이렇게나 기쁘다니’라는 글도 있었다고 한다.

백인들의 기득권 문화를 비판하면서 다소 거칠게 표현한 글의 일부분이었는데, 이 글로 정 기자는 이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공격 타깃이 돼 왔다고 한다.

정 기자가 뉴욕타임스로 이적하고 난 뒤 누군가 정 기자가 올리지도 않은 글을 정 기자의 글인 것처럼 가짜로 만들어 퍼 나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조작된 글 가운데는 ‘우리는 징병제가 필요없다. 우리는 남성들을 추첨해 거세하는 것만 있으면 돼’와 같은 글도 있었다.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먼스 목사는 바로 이 가짜 글을 정 기자의 글로 잘못 알고 정 기자식의 어투로 되갚음 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기자는 MT와 인터뷰에서 “당시 뉴욕타임스가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한 트윗을 포함해 수많은 협박을 받았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소셜 미디어에 욕설 이메일과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9세인 먼스 목사는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인식하고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자신이 맞다고 지역 방송사에 시인했다. 그는 “이번 주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해 교인들에게 먼저 사과하겠다”며 “내 행위는 끔찍했다”고 말했다.<사라 정 기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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