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민주당 대선 후보 중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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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4% 그쳐

억만장자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전 뉴욕시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6% 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민주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5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 비호감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앨라배마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관리위원회에 2020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지난 8일 이뤄진 것이다. 초반 성적으로만 보면 기존 경선구도를 흔들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 셈이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후발주자로서의 벽을 넘고 내부 경선에서 뒷심을 발휘할지 불투명해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트가 지난 8일 민주당 코커스 내지 프라이머리 참석 의사를 밝힌 2,225명을 대상으로 실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가상 양자 대결 오차범위 ±3%포인트,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도 오차범위는 ±2%)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의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후보들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20%),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1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8%), 카멀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6%) 등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 등에 불구, 기존의 1∼5위 경선 구도에 균열을 내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이와 함께 블룸버그 전 시장의 비호감도는 25%로 전체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의 전체 호감도는 65세 이상, 보수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무당파 및 18∼29세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43%대 37%로 트럼프 대통령을 6%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45%대 40%(5% 포인트 차), 워런 상원의원은 45%대 39%(6% 포인트 차), 바이든 전 부통령은 44%대 40%(4%포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우 워런 상원의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큰 차이(6%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부동층도 21%로 가장 많았다. 샌더스 상원의원과 워런 상원의원,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부동층이 각각 16%, 15%, 16%로 나타났다. 모닝 컨설트는 블룸버그가 다른 상위권 후보들과 비슷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합류가 현재로서는 기존 경선 구도를 그다지 흔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합류는 어떤 식으로든 경선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경선 구도를 재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전한다면 지지층이 겹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중도 표를 뺏어올 수 있고, 반대로 상위권 순위 자체에 균열을 내지 못한다면 진보적 지지층이 지지하는 어젠다들에 대한 반대 메시지 발신 등을 통해 중도층 파이를 키움으로써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당내 진보적 주자들은 초반부터 블룸버그 전 시장에 견제구를 날리며 각을 세우고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전날 유세 및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조기 경선 지역보다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주요 주에서 예비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슈퍼화요일(2020년 3월 3일)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을 겨냥한 듯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가 “억만장자의 오만”을 보여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오늘 밤 우리는 마이클 블룸버그와 다른 억만장자들에게 말한다. 미안하지만 당신들은 이 선거를 살 수 없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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