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내렸는데 바로 격리 세계 곳곳서 한국인 입국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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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 요르단, 영국, 태국 등 총 19개 국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에 대해 입국절차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워낙에 급박하게 전개되다 보니 이런 조치가 한국 정부에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일부 여행객은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입국이 제한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외교부는 사전 협의 없는 한국인 입국제한에 대해선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각국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입국 제한 조처를 말아 달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등 13개국이다.

그러나 이들 19개국 외에도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들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공식 입국 금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에 대해 예고없이 입국보류 조치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당국은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 여행객 2쌍이 병원에 격리됐고,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모리셔스 측에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베트남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일단 격리한 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다낭시는 24일 오전 대구에서 도착한 여객기에 탄 한국인 20명에게 별도의 입국 절차를 밟도록 한 뒤 근처 병원에 격리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외교부는 사전 협의 없는 조치에 엄중히 항의했으며 일시 격리 중인 국민들에게 조기 귀국 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호찌민시도 지난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한국에서 입국한 575명 가운데 대구 출신 한국인 3명을 병원에 격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호흡기 질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이미 자국민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베트남 뱀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몽골 국가비상위원회는 이날 모든 한국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3월 2일까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도 한국인 입국금지 방침을 한국 측에 전달하기 전인 지난 22일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들을 그대로 돌려보냈다. 외교부는 이런 이스라엘의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요건을 강화하는 나라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5일 주한 외교공관을 상대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관해 설명하는 등 입국제한 조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의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직후 ‘한국 정부가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고 조기 수습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각 주재국에 설명하도록 전 공관에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입국 제한 등 과도한 조치가 있어서는 곤란하다. 과도한 조치를 취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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