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출근 재개에 ‘워킹맘’ 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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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보육비와 시설 부족으로 인해 상당수 여성들이 보육 문제로 직장 복귀를 미루거나 취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보육시설, 비용 부담···재택근무때는 병행 가능
25~44세 여성 취업자 지난해 12월 이후 첫 감소

9살 아들을 둔 싱글 맘인 한인 L모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하는 직장이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직장에 출근하면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겨야 하지만 마땅한 시설을 찾지 못한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씨는 “보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자리가 지천에 깔려 있어도 나에겐 그림에 떡”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현재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육 시설이 크게 줄어든 데다 치솟는 보육비 등 보육 문제로 미국 내 직장 여성들의 퇴직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높은 보육비와 함께 보육 시설이 대폭 줄어들면서 미국 여성들의 취업 시장 재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직장 복귀를 연기하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곧 여성 취업자 수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 8일 연방노동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여성 취업 인구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령기의 자녀들을 돌봐야 하는 25세에서 44세 여성들의 취업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 수 감소는 취업 시장에서는 예상 밖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각급 학교들이 대면 수업으로 복귀하면서 자녀들의 보육 부담이 크게 완화되어 여성들의 직장 복귀와 취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부분적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재전환되면서 보육 문제가 부모들의 취업을 가로막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델타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취업에 나서려는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자녀들의 보육 문제는 아직 해결이 요원한 상태”라며 “부모, 특히 여성들의 취업 시장 복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 문제 중 하나가 치솟고 있는 보육비다. CBS 머니워치에 따르면 5세 이하의 아동을 돌보는 가정의 경우 전체 수입의 대략 13%를 보유비로 소비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 가정이 감당하기에 매우 무거운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보육 비용은 주마다 달라 캘리포니아의 경우 평균 보육 비용은 1년에 1만7,000달러인데 비해 매사추세츠의 보육 비용은 2만1,000달러에 달한다. 그밖의 주들의 평균 보육 비용은 월 500달러에서 6,000달러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높은 보육 비용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보육 시설들 중 많은 시설들이 여전히 문을 닫고 있을 뿐 아니라 문을 연 시설이라고 해도 인력난으로 인해 보육 직원이 부족해 직장 부모들에 대한 충분한 보육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보육 서비스 직종의 경우 12만6,000여명의 직원들이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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