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의 건강밥상] 웨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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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

“아얏!” 조약돌 만한 감자가 ‘툭’ 하고 떨어진다. 감자 한 번 쳐다보고는 휙 뒤로 돌아 눈을 흘겼다. 저기 먼 발치에 앉아 있는 친구들이 ‘까르르’ 배를 잡고 웃는다. 시치미 뚝 떼고 있는 녀석, ‘오호 네가 던졌구나?’ ‘요 녀석, 혼 내줄까?’ 생각하다가 넘어진 길에 쉬어 간다고 그 길로 밭두렁 한가운데 퍼지고 앉았다. 방울방울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땅만 보고 있던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도 한 번 쳐다 본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갔던 감자 밭에서 본 하늘은 참 예뻤고 닦인 땀방울 자리 따라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지나가 가슴까지 시원했다.

잘 자란 감자가 두툼한 흙을 밀어내 군데군데 갈라진 땅이 보인다. 마른 줄기 끝 옆을 호미로 살살 파주고 슬그머니 들어 올린다. 알알이 달린 감자가 우르르 따라 올라오고 무거운 녀석은 캐는 도중 절로 툭툭 떨어진다. 까만 흙 사이에 여기저기 흩어져 앉은 노오란 감자알이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상처 나지 않도록 손으로 살살 털어가며 조심스레 바구니에 담는다. 수북히 담긴 감자에 마냥 뿌듯했다. 바람이 만들어 주고 햇빛이 키워준 감자는 예쁜 만큼 가진 영양소도 훌륭하다.

감자는 예로부터 혈액을 맑게 하고 기운을 좋게 하며 뱃속을 든든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는 작물로 알려져 있다. 감자에는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칼륨 알기닌, 사포닌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 그 중 비타민 C는 가열하면 쉽게 파괴되는 단점이 있는데 감자의 비타민 C는 전분 입자로 쌓여 있어 익혀도 영양 손실이 적다. 감자는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주며 소화가 서서히 이루어지는 탄수화물로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는다. 이 외에 감자는 피부병을 예방하고 알레르기 체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 소개하는 웨지감자는 아이와 어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웨지감자는 조각케익 모양으로 자른  감자의 모양에서 유래 되었다. 그 모양이 쐐기와 비슷하다고 ‘Wedge’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웨지감자는 주로 기름에 튀겨 만들지만 오늘은 기름 없이 담백하게 구어 낸 감자를 캐슈크림과 함께 촉촉하게 즐겨 보도록 한다. 깨끗이 씻은 감자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오븐에 구운 후 마늘가루와 소금 오일을 섞어 발라주고 만들어 둔 부드러운 캐슈크림과 함께 내면 근사한 웨지감자 완성이다.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저만치 먼발치에 친구들이 보인다. 감자알 하나 던져 까르르 같이 웃던 어릴 적 친구들을 추억하며 오늘은 건강한 감자요리 웨지감자를 만들어보자.

웨지감자

재료

감자 3개, 올리브오일 1~2큰술, 마늘가루 1큰술, 소금 1작은술, 파 약간

캐슈 크림

캐슈 반 컵, 두유 또는 물 1/3컵, 꿀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캐슈와 두유 또는 물, 꿀, 소금 약간을 넣고 믹서에 갈아 캐슈크림을 만든다.

2. 감자를 깨끗이 씻어 6~8등분으로 자른다.

3. 베이크팬에 가지런히 올리고 400도에서 30분 굽는다.

4. 올리브오일과 마늘가루, 소금을 잘 섞는다.

5. 감자를 그릇에 가지런히 담고 섞어놓은 올리브오일을 뿌린다.

6. 캐슈크림을 뿌리고 다진파를 살짝 뿌려 낸다. 

서정아의 건강밥상 건강요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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