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절반 영양상태 불량···48%가 저체중·과체중·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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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양보고서 “아동 1억5천명 성장지체, 성인 22억명 과체중·비만”

전 세계 인구 중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섭취해 영양 상태가 불량한 사람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각국 정부, 유엔, 시민단체 등 100여 개 기관이 매년 공동으로 발간하는 ‘2021 세계 영양 보고서'(GNR)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8%가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어서 과체중, 비만, 저체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세 미만 아동 1억5천만 명은 성장 지체, 4천500만 명이 넘는 아동은 영양 결핍 상태며, 4천여만 명은 과체중이다. 또 세계 성인의 40%가 넘는 22억 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영양과 관련해 내건 9개 목표 중 8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O는 2025년까지 5세 미만 아동의 성장 지체 사례를 40% 줄이고, 성인 비만 증가세를 멈추게 하는 등 세계 인구의 영양에 대한 9개 목표를 내걸었다.

올해 보고서는 처음으로 세계인의 음식 섭취 행태가 인간뿐 아니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배출된 전 세계 온실가스의 35%가 식량 수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동물 기반 음식이 식물 기반 음식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결과적으로 동물 기반 음식이 식량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원인이 됐고, 특히 소고기, 양고기, 유제품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고소득 국가의 경우 건강에 해로운 붉은 고기, 유제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소득 국가에서는 과일과 채소 같은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억5천5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빠지게 됐다며 전 세계 영양 개선을 위한 긴급 재정지원을 촉구했다.

GNR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성장 지연·영양 결핍·산모 빈혈 해소, 모유 수유 등 영양 상태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약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GNR 소속 전문가 단체 수장인 레나타 미차는 “2010년 이후 영양 불량으로 인한 ‘회피 가능한 죽음'(Avoidable deaths)이 15%포인트 증가했으며, 모든 성인 사망의 25%는 음식 섭취 불량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회피 가능한 죽음은 적절한 공공보건정책으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뜻한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간 세계인의 음식 섭취가 개선되지 않았으며, (불량한 음식 섭취 현황이) 사람과 지구에 주요한 위협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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