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의 경제읽기] 테슬라와 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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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공인회계사/변호사/Taxon대표

컴퓨터가 세상에 제일 처음 나왔을 때, 그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컴퓨터의 가격도 엄청나게 비쌌다. 그래서 소수의 부자들이나 주로 대기업들만 컴퓨터를 가질 수있었다.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때도 마찬가지다. 당시 휴대폰은 자동차 한대 값이었다. 하지만 곧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열렸다. 가정마다 컴퓨터를 한대씩 보유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지금은 어떤가. 모든 사람이 스마트 폰을 들고있다. 컴퓨터와 휴대폰이 한몸이 된것이다. 오죽하면 현생 인류를 ‘전화기를 든 인간’ 이라는 표현으로,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부를까. 이런 것이 혁신이다. 기존에는 부자들만 가질 수있었던 것을 기술 혁신을 이루어서 대중들에게 널리 전파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시장에 처음 내놓았을 때 세상은 열광했다. 이제 곧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모두들 흥분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데 거의 10만불이 든다. 게다가 테슬라 고객들은 계약금을 선불로 낸다. 그리고 차가 만들어질 때까지 몇년씩 기다려야 한다. 이런 전기차를 대중에게 나누어 줄 수있으면 그것이 바로 혁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이런 혁신이 이루어 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매년 20만대씩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는 단돈 4천불이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집에까지 배달하려면 좁은 골목을 지나가야한다. 그래서 중국의 전기차들은 폭이 좁게 만들어 진다. 그리고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서 중국의 전기차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테슬라에서 전기자동차라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자기들만의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이다. 이것이 혁신이다. 경제분야에서 혁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스마트 폰이나 중국의 전기차와 같이 기술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혁신이 그 중 하나다. 거창하게 말을 하자면 이런 종류의 혁신은 신에게서 불을 빼앗아 인간에게 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의 전설과도 같은 혁신이다. 한때는 부자들만 누렸던 혜택을 대다수의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샀지만, 요즘 세상에 이런 혁신을 이룩하면 어마어마한 재벌이 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장 전체의 규모가 자신의 사업이나 회사의 규모를 상당 부분 결정한다. 아무리 자기 상품의 판매를 증가하고 싶어도 자기가 몸담고 있는 시장 자체의 규모가 작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초기의 비싸고 커다란 컴퓨터나 휴대폰 시장은 아주 작은 규모의 시장이었다. 오직 몇몇 대기업이나 부자들만을 고객으로 한 시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술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이다.     

스스로 작은 시장에 몸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가들이 기술개발이 아닌 아이디어 하나로 자신의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에 성장하는 어떤 회사의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어떤 보험회사가 있다. 트로브(Trov) 라는 회사다. 아직은 그 규모가 작다. 하지만 지금 이 회사는 급성장 중이다. 이 회사는 젊은이들을 고객으로 한다. 젊은이들의 재산은 무엇일까? 학생이나 방금 사회인이 된 젊은이들의 경우에 재산이 많지 않다. 그래서 평소에 보험에 들 필요가 별로 없다. 하지만 트로브는 젊은이들의 경우에 그들 재산의 72%를 차지하는 것이 노트북 컴퓨터나 전화기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들의 스마트 폰 전화기나 애플 노트북, 고액의 자전거, 또는 카메라와 같은 물건들을 보험에 가입해 준다. 기존에 보험 회사들도 노트북이나 휴대폰에 대한 보험을 판매한다. 하지만 트로브가 제공하는 보험은 기존의 보험과는 좀 다르다. 트로브의 고객들은 전화기에 앱을 다운받아서 그 앱을 통해서 필요할 때만 잠깐씩 보험에 가입한다. 집에 있을 때는 전화기나 노트북을 잃어 버리거나 떨어뜨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런 경우에는 보험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일을 할 때는 앱을 통해 잠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전화기에 다운받은 앱에 간단한 클릭 하나로 보험가입과 해지가 가능하다. 시간당 보험료로 따지면 기존의 다른 보험회사의 보험료보다 트로브의 보험료가 더 비싸다. 하지만 트로브의 보험은 아무때나 가입과 해지가 자유롭기때문에 전체적인 비용은 훨씬 싸지는 것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장을 개척한 훌륭한 예다. 2019년에는 독자들 모두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가가 되길 기원한다.<공인회계사/변호사/Taxon대표/시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