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특권 제한’ 행정명령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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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첫 흑인 성소수자 여성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중앙)이 20일 오후 집무실 오픈하우스에서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AP>

첫 흑인여성·성소수자 라이트풋 시카고시장 업무 시작

시카고시의 첫 흑인 여성 시장이자 공개적 동성애자 시장인 로리 라이트훗(56·민주)이 20일 취임하자마자 시의원의 권한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라이트풋 신임 시장은 이날 다운타운 윈트러스 아레나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56대 시카고 시장에 취임했다. 취임식에는 전임 람 임마뉴엘 시장 부부, 리처드 M. 데일리 전 시장,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부부, 딕 더빈과 태미 덕워스 연방상원의원, 토니 프렉윙클 쿡카운티 의장 등 정·관계 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취임 선서에 이어진 취임사에서 유명 흑인 여성 시인 그웬돌린 브룩스(1917 ~2000)의 말을 인용, “우리는 서로 상관관계에 있다”(We Are Each Other’s Business)고 운을 뗐다. 연방검사 출신인 라이트풋 시장은 악명 높은 시카고 부패 시스템 척결을 다짐하면서 “신뢰 회복을 통해 도시 전체의 화합을 이루고, 시민 자결권 및 고결성을 확립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총기폭력, 지역에 따라 기회가 다른 불공평한 공교육 환경, 만성적 재정적자 등을 급선무로 꼽았다. 이어 “변화에 대한 유권자 열망이 ‘새 얼굴’인 내게 표를 던지도록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개혁을 추진해나갈 준비가 됐다.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시는 리처드 J. 데일리 전 시장(1955~1976)의 아들인 리처드 M. 데일리 전 시장이 22년여간(1989~2011) 재임한데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마뉴엘 시장(2012~2019)의 워싱턴 지향 정치와 독단적 시정 운영을 거친 후 정치 초년병 라이트풋을 시장으로 선출했다. 라이트풋은 지난 2월 치러진 시장 선거 통합경선에서 화려한 경력을 지닌 전국구 정치인 빌 데일리 전 연방상무장관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4월 결선투표에서 시카고 정계 거물 프렉윙클을 득표율 74% 대 26%의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라이트풋 신임 시장은 취임식 직후 시카고 50개 지구 시의원들이 “자동으로 부여받던” 특혜와 “일방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권한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시는 라이트풋 시장과 함께 흑인 여성 멜리사 콘이어스를 신임 재무관으로 맞았다. 히스패닉계 애나 발렌시아 서기와 더불어 미국 3대 도시 정부의 3대 주요 직책을 유색인종 여성이 모두 차지하게 된 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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