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폭행하고 흑인 단체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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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 참석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로이터>

백인우월주의자 주도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주도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 참석자들은 항의하는 아시아계 남성을 폭행하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는 단체와 충돌했다.

1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11일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집회는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이 집회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큐 클럭스 클랜'(KKK), 네오나치 등 극우·백인우월주의 단체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이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단체들은 이들의 집회에 항의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고, 곧 두 단체 간 충돌과 폭행 사태로 이어졌다. 두 단체 회원들은 서로 욕설하며 주먹질을 했고, 경찰은 참석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에 연루된 1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일부 참석자들이 쇠몽둥이와 페퍼 스프레이, 칼 등 집회 금지 물품 등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신을 새긴 한 백인우월주의자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에 항의하는 아시아계 남성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LAT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보다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헌팅턴비치에 거주하는 백인 남성 로저 블룸(65)은 자신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백인 노인’으로 소개하며 ‘헌팅턴비치에는 증오가 발붙일 곳이 없다’는 팻말을 들었다. 그는 “나의 도시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소수의 한심한 패배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증오의 악취를 풍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는 지난 주말 뉴욕, 매사추세츠,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일부 도시에서 열릴 것으로 계획됐으나 참석자는 극소수에 불과했고 아예 취소된 곳도 있었다. NBC 방송은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무산됐다”며 “이것은 극단주의자들의 운동이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해 지하세계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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