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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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God Could Not Be Everywhere so He Created Mothers”– Rudyard Kipling

어미 짐승들이 새끼를 보호하려는 모성적(母性的)보호 본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옐로스톤의 사계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곰들을 집중 조명한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 새끼들을키우는 암곰은 간혹 침입자로 찾아오는 숫곰의 공격에 맞서, 어린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본능에 자신 보다 몇 배나 더 큰 숫곰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론 어릴적 시골에서 갓나은 병아리들을 지키기 위해 마당 한 가운데 버티고 서있던 암탉에겐 도저히 무서워서 접근도하지 못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병아리를 날개아래 품으며 자기 새끼를 지켜내는 암탉의 무서운 모성애 때문입니다. 간혹 성경은 이같은 모성의 위대한 보호본능을하나님의 사랑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미가 제 젖먹이를 결코 잊을 수 없듯,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잊지 않는 분이라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49:5) 어머니날을 보내면서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께 깊은 감사와 축하를 전합니다. 또한 하나님도 마치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며 양육하듯, 우리를 페어런팅(Parenting)하고 계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40년간을 가르켜 성경은 부모가 자식을 품에 안음과 같이, 하나님이 친히 그들을 안고 지키셨노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1)

그러나 하나님의 페어런팅의 방법엔 자상한 보호와 동시에 성장을 위한 훈련(discipline)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마치 어미 독수리가 둥지안에 있는 새끼들을 흩어놓아 그들의 둥지를 떠나도록 만드는 터프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신32:11) 어미 독수리가 물어다 주는 먹이와 따뜻한 털이 수북한 둥지안에서 새끼 독수리들은 편안함을 즐겼을 것입니다.우리에게도 이같이 현실의 편안함에 빠져그곳에 아예 안주(Complacency)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4백년 넘게 지내온 애굽땅은 비록 종살이라 하더라도 히브리 백성에겐 마치 새끼 독수리들의 둥지와 같은 곳이 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둥지를 떠나지 않는 독수리는 날 수 없음과 같이, 애굽을 떠나지 않고는 영원한 종살이에 갇혀 제대로 한번 자유인으로 살아보지 못할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실에 안주해 버린 채, 하나님이 주신 꿈과 부르심을 땅속깊이 묻어버리고, 마치 아무일도 없는 냥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인생의터전이 뿌리까지 흔들리듯, 삶의 풍랑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풍랑이 마치 요나가 만난 풍랑처럼, 세상의 편안함에 잠든 우리를 흔들어 깨우시는 하나님의 음성인줄 누가 알겠습니까? 둥지에 떨어지는 새끼 독수리들은 날개를 펴고 나는 법을 배워갑니다.  땅에 떨어질 듯 추락하지만, 어미 독수리는 그의 날개위에 새끼를 업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들이 하늘로 비상할 때까지 어미 독수리의 페어런팅은 계속됩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그의 페어런팅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요? 바로 “믿음의 도약”(Leap of Faith) 입니다. 절대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법을 그의 자녀된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손이 땅에 닿는 곳에서는 절대 수영을 배울 수 없습니다. 더이상 손이 닿지 않고, 물이 깊어 차가워진 곳에 이를 때에야,이젠 물에 자신의 몸을 맡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도약”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논리나, 이성이나, 힘으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하나님의 세계, 그 약속의 땅은 믿음의 도약으로 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겐 이같은 믿음의 도약이 광야의 여정을 걸으며 순간 순간 필요했던 것입니다. 물이 넘쳐 흐르는 홍해바다 앞에서도, 거친 광야의 벌판에서도, 고집과 교만으로 불뱀에 물린 상황에서도,…그들은 믿음의 도약을 통해 마치 새끼 독수리가 하늘을 날아 오르듯, 더이상 종의 신분이 아닌 자유인으로, 하나님의 자녀들로 거듭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