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의미(천국 입성 2)

1959

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시카고)

 

천국을 더욱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국과 정반대되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천국의 반대는 지옥 같아 보이지만, 사탄의 나라라고 해야 옳다. 천당의 반대는 음부(지옥)이고 천국의 반대는 사탄의 나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한 대조이다. 사탄의 나라는 사탄이 다스리는 나라를 뜻한다. 사탄은 아담 이후 타락한 모든 인간을 하나님이 만드신 이 피조세계에서 다스린다. 따라서 아담 이후 타락한 모든 인류는 사탄의 나라에 있는 사탄의 백성이다. 사탄의 백성이 되는 이유는 사탄의 법을 따르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시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나라의 법을 따른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국 국민은 한국의 법을 따른다. 마찬가지로 사탄의 백성은 사탄의 법에 순종한다. 사탄의 법은 하나님으로부터 독립, 하나님을 찾지 않은 것,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 것, 어둠 속에 거하는 것, 미움, 증오, 전쟁, 시기, 탐욕,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삶이다. 인류는 본성에서 이런 법을 따르지 않는가!

하지만 하나님은 사탄의 왕국을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사탄의 왕국을 멸망하고 다시 하나님의 왕국, 즉 천국을 설립하실 계획을 세우셨다. 이 계획은 아담의 타락 직후부터 실현되었다. 하나님은 자연, 인간의 양심, 주의 선지자, 그리고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고 성령으로 중생케 함으로써 인간을 사탄의 왕국에서 탈출시키셨다. 특히 이 계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되었다. 예수님은 사탄의 왕국에 몸소 인간이 되어서 오셨다. 이는 마치 공수 부대가 낙하산을 타고 적진 한가운데에 떨어진 것과 같다.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만드셨나?

첫째,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심으로 천국을 만드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계시하셨지만, 사람들은 이를 왜곡했다. 당시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성경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그저 그 껍데기만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율법을 율법론적으로 해석하고 율법론적으로 지키며 율법론적으로 이해했다. 계시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 죄로 인해서 그들의 영안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바로 잡아 주셨다. 이를 위해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싸우셨고 의도적으로 이들이 정해놓은 관습을 깨셨다.

둘째,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심으로 천국을 만드셨다. 천국이란 하나님의 율법대로 사는 나라이다.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킴으로 천국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율법을 지키되 율법론적으로 지키지 않고 본질적으로 지켰다. 바리새인과 율법사들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은 율법을 어기는 자였다.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그들의 유전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천국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셨다.

셋째, 예수님은 대속의 죽음으로 천국을 만드셨다. 아무리 나라가 있어도 그 나라에 살 백성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데 천국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죄가 없어야 한다. 죄가 있는 한 천국 백성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흠 없는 제물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죄인을 위해서 대신 죽어야만 했다. 예수님은 택한 백성을 위해 대신 돌아가심으로 그들의 죄를 소멸하셨다. 그래서 천국 시민권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여셨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시고, 사람들이 사탄의 왕국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이민 오기를 바라신다. 즉 사탄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사탄의 율법을 따르는 사람이,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받은 사람이 되도록 하신다. 그래서 인간이 사탄의 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것을 가리켜 구원이라 한다. 그러므로 구원은 결국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가리킨다.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지배할 때 구원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