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딸과 함께 한 동료옹호 지도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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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시카고)

 

동료 옹호 지도자(Peer Advocate Leadership) 교육은 신문을 보다 발견한 다소 생소한 제목의 강의였다. 또한, 강의 방식은 이 강의에 먼저 참석한 A가 그 날 학습한 내용을 자신이 선택한 B (동료, 지인 또는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자)를 재교육시키는 특이한 구조였다. 나는 나의 딸을 B로 선정해서 교육을 받았다. 딸을 선정한 이유는 교육의 주제가 가정폭력, 아동폭력,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관심을 가져야 사회적 문제임에도 개인의 가정사로 잘못 인식되어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도외시 될 수 있는 위험과 동시에, 언젠가 나와 내 딸이 직면하게 될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해서였다. 또한, 제대로된 교육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계몽이 되며, 문제 발생 시에는 대처법과 해결방법 모색에 바른 도움을 주리라는 확신도 들었다.

데이트폭력과 성폭력은 곧 21세가 되는 제 딸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었다. 상대방의 자발적인 선택과 동의가 없이 이루어지는 성적 행위는 폭력이며, 이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성적 불쾌감과 수치심을 일으킨다. 자신감 및 자존감의 상실과 인격붕괴를 초래하며, 신체뿐 아니라 언어적, 정신적 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이 성폭력임을 알려 주었다. 의사를 표현하였으나 무시당하는 경우, 또는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관계는 상대방을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지배욕’ (힘과 통제)에 기초하지만, 이는 대상이 자신보다 약할 때 분명하게 나타나기때문에 피해자가 아동, 청소년, 장애인, 여성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고 화, 수치심, 희망상실, 걱정, 근심, 두려움을 느끼게 되며, 왜 그런 느낌이나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옳고 그름의 기준이 없다.

Rape Trauma Syndrome(RTS)은 피해자들이 경험하는 회복 과정들이며 각자의 속도와 강도로 이 과정을 경험한다. 우리 사회는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실을 부인하거나, 쌍방의 책임을 묻거나, 사건을 축소하고 책임 전가 하는 등 피해자에게 2차, 3차의 충격을 가하는 ‘피해자 비난하기’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데이트 폭력 또한 상대방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데서 오는 왜곡된 결과이다. 연인을 소유물로 오인하고 지배와 통제의 수단으로 인격과 권리를 억누르는 위협과 폭력을 행사한다. 특히, 16~24세의 여성피해자의 비율이 전국 평균의 약3배이상이라는 통계를 보면서 그 연령대의 딸을 가진 엄마로서 놀라움과 두려움을 금할 수 없다. 현대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원하지 않는 지속적인 문자나 전화, SNS 계정해킹, 온라인 스토킹, 개인사진이나 동영상을 유포와 협박등 디지털 폭력에도 주의해야 한다.

동료 옹호 지도자 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 모델을 세울 수 있었고 B(딸)에게 전달 교육을 하는 동안 엄마와 딸로서 보다는 여성으로서 또는 약자의 입장으로 성폭력과 데이트 폭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자존감이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은 약자를 만난다면 적극적으로 그들의 입장을 듣고 제 능력과 한계안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슴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