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활의학 3– 암과 수면 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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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박사 이경순(미주 한인생활의학회 북부지부 회장)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관심사인 만성질환 중 암에 대하여 같이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리 몸 안에서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유전자의 변형으로 매일400-5,000개의 암세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왜 누구는 암에 걸리고 누구는 암에 걸리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자기 몸의 면역력이 강하면 암세포를 완전히 사멸시키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다. 몸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핵에 들어있는 유전자는 정보가 가득한 글자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핵 속에 있는 쌀알 크기의 60억분의 1만큼 작은 유전자에는 유전정보가 A4용지로 한 장 가득하게 글을 써서 300m의 높이로 쌓아놓은 것만큼 많은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가 획득되자마자 미국의 한 유명한 여배우는 유방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아직 발병도 하지 않은 유방암이 두려워 미리 유방을 절제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생활습관을 바꾸면 유전자의 발현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늘에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이 자연법칙에 순응하면서 궤도를 정확하게 돌고 있듯이, 우리 몸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이 곧 생체시계이다. 생체시계는 뇌의 한 가운데 위치한 송과체에서 저녁 9시가 되면 멜라토닌을 분비하여 우리가 잠을 자게 한다. 이때부터 잠을 자기 시작하면 새벽 2시에 가장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숙면 시에는 우리 몸이 휴식을 취하면서 특히, 뇌세포의 휴식과 재생과 복구가 일어나게 된다. 또한 잠을 자고 있는데도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빠른 안구 수면 중에는 낮에 학습한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대뇌에 저장하게 된다. 우리가 생체시계의 이러한 사이클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살아가게 되면 얼마 동안은 우리 몸의 항상성 작용으로 인하여 복구가 이루어지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생체시계의 사이클이 깨어지면서 암을 일으키게 된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는 수년간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에게 유방암 발생률이 일반인 들에 비해 훨씬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생체시계는 우리가 저녁 9시, 늦어도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만들어져 있다.  우리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추운 겨울에 바깥에 나가 벌벌 떨며 침낭 속에서 잠을 자야 된다고 해도 암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그렇게 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녁 9-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라’는 아주 쉽고도 단순한 법칙을 지키지 않고, 습관적으로 이를 어기는 것은 아주 힘든 치료와 고통과 좌절과 외로움과 어마어마한 돈을 낭비해야 하는 값을 치워야 할 탄탄대로를 닦고 있는 것이다.

생행습결(生行習結)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이 뜻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부터 잘못된 습관을 만든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꿔서 건강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