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프(Th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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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위스콘신대 교수/유아교육학 박사)

소프(Thorp)는 미국 위스콘신주 클라크카운티에 있는 소도시이다. ‘Thorp’란 단어는 원래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곳은 그 이름처럼 정말로 주민이 1,5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에 속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18년에 주민의 수가 1,618명이었다. 이곳은 위스콘신주의 북서부에 있는 도시인 오클레어(Eau Claire)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1시간가량 올라가면 나온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어느 대학생으로부터 소프에서 발생한 코로나 현황에 대해 자세히 듣게 되었다. 그 학생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서 소프에 있는 부모 집으로 돌아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 학기에 나로부터 ‘유아교육 개론’과 ‘인간 성장과 발달’이라는 수업을 두 개나 들었다. 평소 강의에 참석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숙제도 꼬박꼬박 미리 내고 질문이 항상 많아서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물론 계속해서 랜선 수업도 잘 해냈다.

하지만 그 학생이 사는 매우 작은 동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빚어진 슬픈 소식과 비극이 번져 가고 있었다. 2020년 5월 14일 마지막으로 줌 온라인 강의를 하던 중에 그녀가 전한 말에 따르면, 자기 동네에 사는 간호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간호사의 가족에게 옮기고 나서, 결국 지역 사회 주민에게 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로 60이 넘은 사람들 중에 사망자가 나왔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5월 27일 통계상 4명의 사망자와 29명의 확진자로 확인된다.)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는 잔인하다. 우리는 여전히 매일마다 뉴스에서 방송되는 지구 곳곳의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에 관한 매우 불편한 소식에 접한다. 특히 지금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만명이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급기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미 전역으로부터 추려낸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천명의 부고를 24일 일요일판 1면에 냈다. 이 신문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그들의 이름과 나이 등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여 실었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또다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사망자 명단에는 교육자이자 마라톤 선수였던 사람, 여행을 무척 좋아했던 간호사, 시카고 주민이었던 익살꾼, 중재에 능했던 참전 용사 등이 포함된다. 모두가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로서, 각자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기여했던 분들이다. 정말이지 피해자의 리스트를 읽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많은 죽음과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구성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먼저 코로나 감염자들을 직접적으로 돌보거나, 이 지독하고 괴팍한 팬데믹에 맞서서 강인한 정신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싸워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아직도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서 일선에서 열심을 다하는 의료진들이나, 이웃에게 공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 주인들 및 자원봉사자들, 재택근무자들, 유치원과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느라 애쓰는 부모들, 학생들에게 더 재밌게 잘 가르치고자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인터넷 접속이 빠른 주차장을 찾아가며 랜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 귀찮아도 마스크를 쓰고 묵묵히 생활 속의 방역을 실천하는 시민들에게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미주 교포들을 위해서 코로나 현황과 사태의 추이를 알려주고, 유익한 정보와 기사를 전해주는 ‘시카고 한국일보(Korea Times Chicago)’에게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