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름다운 변화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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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시월은 가을이 무르익는 달로 사람들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요, 나무들은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철이라고 격찬(激讚)한다. 그러나 파란 가을하늘이 높고 맑게 보이는 까닭은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고 기온이 내려 대기 속에 먼지의 이동이 적어지기 때문이며, 나무들이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드는 것은 가을이 되어 나무들이 낙엽으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하게 되므로, 이때 나뭇잎에 있던 엽록소는 햇빛에 의해 파괴되면서 녹색이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던 다른 색소들이 아름답게 보여지게 되는 현상이다.

위와 같이 가을의 아름다움은 우연이 아닌 자연의 변화에 의해 형성되기에, 이 계절에 인생의 가을과 같은 노년기에 접어든 이민1세들의 “삶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 앞서 말한 ‘가을하늘이 더 높고 파랗게 보이는 까닭이 공기 속에 먼지들이 이동하지 않음으로 생기듯이, 만일 우리들의 영적(靈的) 삶에서 악의 먼지들을 제어할 수 있다면 황혼기에 접어든 인생의 가을을 사는 삶이 보다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속에서 나오는 그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시면서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狂悖)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7:20~23)고 선언하셨다. 만일 우리들이 우리 속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이런 악의 먼지들을 제어한다면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자로 변화되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가을의 클라이맥스는 아름다운 단풍이라 하겠다. 나무들이 이 계절에 다양한 변화를 통해 나무 잎들은 광합성을 하면서 자신 속에 지니고 있던 본성적 미의 색소를 들어내므로 아르답게 단풍이 드는 것 같이, 인생들의 악을 깨끗하게 하시고 거듭나게 하시는 그리스도와 만남으로 아름다운 삶의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인생에 있어 가을과 같은 노년기는 결실과 풍요의 계절이요, 아름다운 변화의 계절이 아닐까? 아름다운 변화는 자연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들의 삶에서도 나타나야 할 것이다.

10월 31일은 교회력으로 볼 때 종교개력 기념일이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회의 정문에 내붙이면서 이 사건은 종교 개혁의 신호탄이 되어 사실상의 개신교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이 지난 오늘날 세상은 더 악해지고, 인간들은 더 잔인해져, 신 구교는 물론이요 종교계는 빛을 잃어 높고 아름다워야 할 파란하늘은 사라지고,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이 날로 가속화되어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어 새로운 종교개혁이 요구되고 있지 않는가?

이제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삶을 보다 맑고 “아름다운 변화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