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0월의 명상(冥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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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시카고)

 

금년은 윤달(윤5월) 때문에 양력으로 10월에 추석(秋夕)절을 맞았다. 이 추석(秋夕)절은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는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이는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추석 절에는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햇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음식을 차려 조상을 기리는 민속절로 한 해의 풍년을 감사하고 가족의 안영과 기쁨을 나누는 절기가 아니던가?

필자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절을 지나면서 소박한 민족 문회의 정신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과, 이북의 핵에 대한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이성을 잃어가고 있는 극단주의자들과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명상해 본다.

흔히 한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빨리빨리”의 민족으로 각인(刻印)되어 있는데 우리 민족이 생존문제에서 부지런함은 칭찬받을 일이나, 모든 일을 너무나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 끝장을 보려고만 하고 기다림과 양보와 타협에 인색함은 삶의 철학의 빈곤이라고 하겠다.

위정자나 국민 각인이 이성을 가지고 행동하며, 믿는 사람들은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게 권한 말씀처럼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라는 넓은 믿음을 가지고 깊이 살펴 행동한다면 보다 훈훈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민족성을 본다. 특히 이씨(李氏) 조선을 볼 때 당쟁(黨爭)으로 나라보다도 붕당(朋黨)의 이익을 앞세운 결과가 나라를 망치고 고질적인 사대주의에 빠져 자아를 잃어버리는 병폐를 키운 결과를 만들지 않았던가?

만일 인간이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이 살아간다면 동물의 세계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동물들은 자기 존재만을 위해 생존하기에 본능 외에 이성과 사랑과 가치성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기에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존재할 뿐이지만, 인간은 신의 성품으로 창조되었기에 양심(良心)과 공의(公義)와 사랑과 희생이 인격을 이루고 공존(共存)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온 국민들이 깊이 자성해야 할 일은 나는 있어도 우리가 없는 사회를 지양(止揚)하고, 나만 잘 되고 남은 망해도 좋다는 극단적 이기주위에서 벗어나, 서로가 공존하는 지혜의 미덕을 실천하는 사회가 되어 분단된 조국은 하나가 되고. 분열된 국론은 중용(中庸)을 이루고 이웃을 배려하는 민족으로 ‘삶의 추수’가 풍요롭게 거두어지는 10월이 되기를 명상해 본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