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몰 비즈니스를 부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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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씨가 운영하는 시카고 남부 소재 ‘시티 패션스’가 약탈당한 모습(위). 김씨와 그의 딸이 CBS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31일 밤, 시카고남부 옷가게 약탈당한 김학동씨
지역 주민들이 청소 도움···CBS 뉴스 크게 보도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 인종차별 시위가 미전역으로 확산되고 일부 참여자들이 약탈을 일삼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일원에서도 한인업소를 포함한 많은 업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와중에 피해 한인업소 등의 복구를 지역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고 2일 CBS뉴스(채널2)가 비중있게 보도했다. 다음은 CBS뉴스 팀 맥니콜라스 기자의 보도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최근에 벌어진 시위를 통해 우리는 유리창이 깨지고 상품이 도난당하는 업소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우리는 지역 커뮤니티를 복구하기 위해 주민들이 함께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카고시 남부 브론즈빌 지역에서 가족 소유 비즈니스인 의류업소 ‘시티 패션스’를 운영하는 김학동씨(28대 한인회 부회장)도 지난달 31일 밤 업소가 약탈당했다. 그러나 다음날 지역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복구를 도왔다.

김씨의 딸인 하나 마리 김은 “내 부모님은 이 가게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잃고 나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 가족이 일궈 온 모든 것이 약탈로 사라져 휘청거리고 있다. 하나 김은 “그들은 모든 것을 샅샅이 뒤졌고,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아버지는 상점을 지키려 했지만 상황이 너무 위험해지자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감학동씨는 “나는 파업을 이해한다. 이번 항의 시위도 이해한다. 그런데 왜 그들은 스몰 비즈니스를 부수는가? 너무 슬펐다. 그래서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튿날 아침 청소를 하기 위해 가게로 나왔는데, 혼자만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냥 혼란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브론즈빌에 사는 애쉴리 러셀은 이번 시위에 참여했지만 평화적으로 했고 약탈은 하지 않았다. 시위의 여파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1일 일찍 일어난 그녀는 “나는 우리가 도왔다는 사실을 그(김씨)가 알아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러셀은 김씨와 다른 피해 가게를 도와주는 동안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한 자원봉사자는 피해 업주들을 돕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평화적인 시위대였다. 한 자원봉사자는 “시위대와 약탈자는 완전히 다른 그룹”이라고 전했다.

러셀은 “나는 사람들이 조지 플로이드 때문에 화가 난 것을 이해하고 항의 시위도 이해한다. 하지만 왜 평화적으로 항의할 수 없는 건가? 왜 그의 죽음을 이웃을 약탈하는 기회로 삼는가? 전혀 이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말의 폭력시위로 스포츠용품, 보석상, 식당 등 상당수 한인업소들이 약탈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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