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 못받아 10시간동안 고통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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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저지 포트리의 사무실에서 이재은 변호사가 한인 김모씨의 화상 피해 사진을 들어 보이며 피해자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항공서 화상피해 한인여성

피부 이식수술 앞두고 소송 의향서 보낸 상태

30대 한인여성이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무원의 부주의로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본보 10월13일자 A3면> 피해 여성은 당시 항공사측의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채 10시간 동안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재은 변호사는 15일 뉴저지 포트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저지에 거주하는 32세 미혼 한인 여성 김모씨가 지난 9월12일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다가 뜨거운 미역국 국물 때문에 2~3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더 큰 문제는 화상 피해가 심각했음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단순한 아이스패치를 붙여주는 것 외에 얼음찜질 등 기본적인 응급조치 조차 제공하지 않아 화상을 더욱 키웠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변호사가 이날 공개한 김씨의 화상 피해 사진들에 따르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위 주변의 피부가 벗겨지고 커다란 물집이 잡혀있는 등 화상 정도가 심각한 상태임을 육안으로 확인가능하다.

이 변호사는 “사건은 여객기 이륙 후 첫 번째 식사 제공시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이 미역국 등이 올려져있는 쟁반을 제대로 놓지 않아 비행기 움직임 때문에 뜨거운 국물이 피해자에게 쏟아졌다”고 주장하며 “김씨는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못 받고 인천에 도착하기 전까지 10시간 넘게 고통스러워해야 했다. 승무원들 역시 김씨가 고통을 계속 호소하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비즈니스 좌석 제공 등 이렇다할 환자를 위한 배려나 조치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구급차 등 응급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결국 김씨가 공항으로 나온 뒤 직접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결국 김씨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한 것”이라며 “사건 후 현재까지 대한항공 측은 피해자에게 연락 한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1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고 현재는 미국으로 돌아온 상태이며, 피부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변호사는 “대한항공 뉴욕지점에 소송 의향서를 보낸 상태”라며 “김씨의 피해 상태 등을 면밀히 파악한 뒤 정식 손배소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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