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경찰관 영웅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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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 기자 이고리 보빅이 트위터에 올린 유진 굿맨의 모습.[트위터 갈무리]

의사당 난입 폭도 유인해 상원의원 등 지켜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태 때 자신을 ‘미끼’ 삼아 상원을 보호한 경찰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진 굿맨이라는 의회 경찰은 6일 의사당 난입사태 때 연방상원 회의장 한층 아래 문에서 시위대와 대치했다. 그는 애초 시위대가 문을 넘지 못하게 막으려 했으나 집단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상원 회의장으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밀렸다. 굿맨은 쫓겨가면서도 무전으로 시위대가 상원 회의장이 있는 2층으로 향하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알렸다.

2층에 도착했을 때 그는 상원 회의장 쪽을 흘깃 보고 회의장 문이 잠기지 않았음을 파악했다. 굿맨은 이때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시위대 맨 앞에서 시위대를 이끌던 남성의 몸을 거칠게 밀쳐 도발했다. 그리고는 상원 회의장 반대쪽으로 뒷걸음질로 이동했다. 굿맨이 자신을 밀치자 흥분한 남성은 그를 위협하며 따라갔다. 굿맨이 시위대를 유도한 방에는 동료 경찰관들이 있었다.

자신을 미끼로 시위대가 상원 회의장에 난입하는 것을 막은 굿맨 덕에 다른 경찰관과 의회직원들이 의사당 2층과 3층에 상원 회의장로 연결되는 문을 잠그고 회의장 안전을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굿맨이 시위대를 상원 회의장 반대쪽으로 유도한 때는 오후 2시14분쯤이고 상원 회의장이 봉쇄되었을 때는 오후 2시15분으로 불과 1분 차이였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당시 상원 회의장에 상원의원 다수와 보좌진, 10여명의 기자가 피신해있었다고 전했다.

굿맨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으로 2011년부터 의회경찰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한 기자가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면서 회자했다. 당시 회의장에 있었던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굿맨의 빠른 판단과 단호한 행동이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라면서 “그에게 목숨을 빚진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의 파시스트 폭도가 의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을 때 용감한 의회경찰관이 살기등등한 폭도들을 상원 회의장에서 떨어뜨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라고 칭송했다.

굿맨의 행동은 의회경찰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알려져 더욱 주목됐다. 의회경찰은 사전징후에도 난입사태를 막지 못하고 사태가 발생한 이후엔 시위대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로 스티븐 선드 의회경찰 국장은 사태 직후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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