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헌

림관헌 칼럼니스트/시카고

 

지난 달 말, 한국 유학학회 회장님으로부터 제1회 중국 국학원장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느냐는 이메일을 받고 공자관련 4개의 성지를 한 번에 모두 답사 할 수 있는 기회라 얼른 참석하겠다고 회답하였다.

우리상고사와 문화사에서 그 깊은 관계를 부정할 수 없는 중국대륙이고 보면, 우리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주 무대였던 동북중국대륙과 다른 살림을 차려 온 고려, 조선시대의 학자, 학생들이 가보고 싶은 제1의 대상이 중원과 그 주변이고, 그중에서도 공자를 비롯한 신농, 치우, 황제, 요, 순, 우, 탕, 강태공이 활동한 이 지역일 것이며, 실제로 이것을 이룬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런 까닭에 하(夏), 상(商)과 은(殷), 주(周)의 역성혁명과 춘추, 전국시대 통해서 역대 단군 조선과의 관계, 특히 한(漢)나라와 숙신, 부여, 흉노, 고구려, 백제와의 관계, 고구려, 백제, 발해의 멸망과 그 지배층과 유민, 그리고 고구려와 함께 하던 몽골, 트르크 족의 독자적 이동 등, 중국과 대륙주변의 민족 재편과정 등은 지금도 아시아대륙, 나아가 세계역사를 이해하는 관건이며, 그것으로부터 우리 민족사를 재정립하는 기초적 자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세 명, 청, 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르러 가장 강력하고 가장 광대한 강토를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중국이 등소평 이후 시장경제를 적극수용하면서 적대시 하던 우리에게도 교류의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지만 관광, 경제, 국학관계와 사화, 문화적 교류가 있을 뿐, 역사, 학문분야는 아직도 고대역사 인식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치적 한계성 때문에 홍산문화, 고대 흉노, 몽고 등 우리 동이민족의 문화, 그 이동과 역사철학의 변천과정 등에 대하여는 극구 그에 대한 연구결과의 발표를 제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우리는 공자이후 패권주의가 대륙과 주변을 휩쓸면서 한중관계에 대하여는 중국적 사고를 추종하는 이른바 우리의 사대주의와 저들의 중화제일주의에 입각한 화이(華夷)관계 역사의 시각으로 인하여 이 지역이 동서, 남북 민족 간의 역사적 투쟁관계가 역사적 사실과장과 왜곡이 만연하여, 단군조선, 요, 순, 우, 상의 역사관 정립과 문화사적 실체와 그 사실의 근원을 밝히는 역사철학까지 그 진실을 이해하거나 이에 대한 합의나 통설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같은 현실은 이 지역이 아직 하나의 천하관이 지배하던 마지막 시대의 철학자인 공자가 집대성한 대동-평천하의 철학을 연찬해온, 한, 중의 국학자가 모여, 유학의 이상사회 건설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탐구하여 그 방향을 제시하는 제1차 중국국학원장고봉회의는 중국 현대화에 자신만만한 지도부의 용단에서 비롯하였다고 보여 진다. 특히 초청대상자가 대만, 금문, 하문, 홍콩, 중국대륙의 각지의 국학(國學)원 및 서원(書院)장, 한국의 유학학자들을 망라한 것은 중국지도부가 2025년, 대동(大同)사회를 달성하려는 신실한 노력으로 보여 진다.

  1. 8. 27. 회의 참석자들은 2개월 전에 개원(開園)한 것으로 알려진 니산성경<尼山聖境>의 수려하고 짜임새 있는 별장단지같은 니산서원호텔에서 잘 차려놓은 뷔페식 중국식사를 마치고 곧장 성경의 중심인 공자 성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하여 경내이동을 위해 만든 전기차에 올랐는데 각기 다른 건물에서 머물던 참석자들이 6ㅡ7명식 동승하고 어제 오후 들어오던 정문에 당도하였다.

어제 11시 30분 인천공항에서 중국 국적기에 탑승하여, 오후 3시 제남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필자의 머리에서는 모택동정부가 문화혁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여서 까지 칼-막스주의를 성취하려 하였으나, 결국 등소평의 중화주의적 소강사회건설을 향한 개혁개방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이제 2025년까지 대동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대망을 세우고 우리를 부른 중국정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