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외치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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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나이드신 분을 가리키는 말의 사회적인 이름은 시니어( Senior ) 이다. 시니어는 로마시대 경험이 많은 훌륭한 병사를 지칭하는 명칭에서 유래가 된 것이다. 신체적 노화를 의미하는 이름은 따로 있다. 늙은이를 은어로 표현하는 꼰대. 올드 피플(old people). 에이지드 퍼슨(aged person). 그래도 완곡한 표현은 시니어 시티즌 (senior citizen) 일 것이다. 시대적으로 집단화 되어가는 것이 고령화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젊은 노인의 증가로 인하여 호칭문제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 65~74살은 젊은 노인, 75~84살은 보통 노인, 85살 이상은 늙은 노인이라고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세대구분에서 오는 전체적인 호칭이 젊은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니다. 영국에서는 나이들었지만 젊고 활기찬 노인들을 뭉퉁거려서 “ 욜드(yold · young old)족 “ 이라 부르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은 고령자라고 하지만, 지혜의 결정체라는 의미로 실버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한국은 노년(老年), 일본은 실년(實年), 중국은 조금 세분화하여 50대를 숙년(熟年), 60대를 장년(長年), 70대 이상은 존년(尊年)이라고 부른다. 모두가 젊은 노년을 보내게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60대 중반 부터는 만성질환이나 사소한 병들이 증가한다. 몸 속에 축적되어있는 노화가 밖으로 나타나는 시기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노화현상을 받아 들이기는 쉽지가 않다. 노년에는 노화되어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함은 당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100살을 바라보는 장수시대에 살게 된 것은 축복이 아니다. 건강수명이 길어져야 한다. 그래야 젊은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늙어 가면서 생각치 못하는 무서운 것이 있다. 답은 바로 노화(老化)이다. 노화의 특징은 활동력, 판단력, 기억력 감소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또하나 반갑지 않은 것은 노인이 되면 병에 대한 저항력감퇴, 외로움, 일상의 지루함 그리고 가난함을 갖게 되기도 한다. 아주 드물지만 이걸 다 극복한 건강한 노인도 있을 수 있다.
네덜란드의 70세인 남성이 자신은 나이 보다 20세가 젊으니 나이를 줄여 달라고 법원에 신청을 했다. 이 사람은 자기가 느끼는 나이는 의사들이 생체나이가 40대 임을 다 증명 했다는 증빙서류를 법원에 제출을 했다. 지금은 성별도 바꾸는데, 왜 나이는 내가 느끼는데로 바꿀수가 없느냐는게 그의 논리였다. 판사는 모든걸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사회의 모든 제도가 나이에 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이를 변경해주면 사회에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거절을 했다.
영국에서는 2011년부터 법적 은퇴연령(default retirement age) 65세를 완전 폐지하면서 ‘젊은 노인’ 현상이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급속히 파생되어 나온게 바로 욜드족이다. 노인이지만 체력이나 정신력이 젊은 사람으로 취급 당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세월로 나이를 드는 게 아니고 느낌으로 든다.’ (You’re Only as Old as You Feel Not as Your Age). 거기다가 나이로 만드는 생리연령(biological age)과 자신이 믿는 주관연령(subjective age)이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사회에서는 아직도 나이는 정해진 기준임엔 변함이 없다. 영국에서는 나이는 들었지만, 젊고 활기찬 노인들이 역사이래 가장 부유한 세대라고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은퇴 준비를 젊어서 부터 착실히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동네마다 있는 헬스클럽의 특혜를 받은 첫 세대 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엔 이런 말이 있다. “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여(居安思危, 거안사위), 그에 맞춰 대비를 하여야 하며(思則有備, 사즉유비), 그런 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게 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을 조금이라도 젊어서 배운 사람은 늙어도 마음은 젊은이와 같지 않을까.
평균수명의 지속적인 연장은 고령인구의 고령화를 초래하여 노인의 개념도 변화 되어 질거라 확신한다. 노인들이 갖게 되는 이 행운을 어떻게 받아 드릴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잔잔한 미소가 얼굴을 감싸고 있어야 할 노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더우기 바라기는 하류노인(下流老人)이 되어 ‘고령화 쓰나미(aging tsunami)’ 에 휩쓸려 가지 않게 모두가 건강해야 한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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