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김의 영화세상] 음양사:청아집 (The Yin-Yang Master: Dream of Eternit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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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최애 취미인 영화관에서 개봉작 보기를 못한 지 일년째다. 내가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순전히 영화관에 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고맙게도 넷플릭스에 속속 새영화들이 올라온다. 커다란 모니터와 스피커를 설치하니 아쉬운대로 볼만하다. 팬데믹 일년동안 넷플릭스를 통해서 중국 역사 대하드라마나 판타지 무협 쟝르를 접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발견이었다. 탄탄한 각본에 대자본을 투입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화려한 의상, 현란한 무술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확실히 보는 즐거움이 있다.

‘바쿠 유메마쿠라’의 일본 소설 “온묘지(음양사)” 시리즈를 토대로 중국 최고 인기배우 ‘조우정’과 ‘등륜’의 캐스팅으로 제작전부터 화제와 기대를 모은 최신 영화를 보았다. 요괴를 물리치는 음양사 이야기답게 특수효과와 하늘을 나는 무술등 판타지 액션이 가득한데 두배우의 케미가 좋고 모든 사건의 핵심이었던 결국은 사랑이라는 결말도 괜찮다. 헐리웃과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중국식 마블영화 느낌이다.  특별히 공을 들여 제작한 다양한 고전 의상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2월부터 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이다.

수백년전,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던 중국. 인간의 탐욕으로 태어난 사악한 뱀을 네명의  무림 고수들이 힘을 합쳐 황후의 몸에 봉인하고 사신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수호신들로 지키게 한다.  그때부터 사악한 뱀이 깨어날 징후가 보이면 네명의 음양사들은 도성에 와서 잠들어있는 사신을 일으켜 뱀을 물리치게 했다.  위대한 사부’ 종싱’밑에서 수행중이던  음양사 ‘칭밍’은 뱀의 허상과 싸우다 사망한 사부의 뜻을 받들어 도성으로 떠난다. 깨어나려는 뱀을 막기 위해 도착한 네명의 음양사는 황궁에서 황후의 명을 받는다. 요괴에게도 아량과 자비를  베푸는 칭밍은 단호하고 원칙주위자인 요괴 사냥꾼 음양사 ’보야’와 첫만남부터 대립한다. 황실에서 묵는 첫날밤 가장 연장자인 음양사가 살해된다. 남은 세명은 서로를 의심하며 각자 사건을 조사한다.

 

연로한 황후는 딸 ‘장평’공주를 통해 정세를 돌보고 공주는 황실 제사장 ‘헤슈유’를 절대 신임하는 눈치다. 칭밍은 죽은 사부와 똑같은 모습을 한 헤슈유를 보며 혼란스럽다. 그러다 또 다른 음양사도 요괴에게 살해당한다.

남은 두사람 칭밍과 보야는 각자 공주와 헤수유를 살인자로 의심한다.

칭밍은 공주를 조사하다가 공주와 황후가 동일인물임을 밝혀낸다. 수백년전부터 몸속에 뱀을 봉인당해 불사의 몸이던 공주는 60년전 칭밍의

사부 ‘종싱’과 사랑에 빠졌다.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뱀이 공주의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더 힘이 세질 것을 경계한 종싱은 공주를 떠났다.  그녀를 지키기위해 자신의 일부로 헤수유를 남겼지만 본체가 죽은 지금 헤수유도 곧 소멸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으려는 공주는 사악한 뱀을 깨워 헤수유에게 봉인해서 불사의 몸으로 만들려한다. 진실을 알게 된 칭밍과 보야는 깨어난 뱀을 상대로 힘겹게 싸우지만 불가항력이다. 뱀의 각성으로 지옥으로 변해가는 세상을 보면서 괴로워하던 공주는 종씽의 영혼을 만나 그의 사랑을 깨닫고  헤수유와 함께 소멸을 택해 불사를 끝내고 세상에 평화가 찾아온다.

연기, 액션, 미술 , 소품, 음악등 오락 영화로 빠질 것이 없다. 재미있다.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장생의 삶은 결국 저주이고 불행이다. 사랑하는 이들이 늙고 죽어가는데 나 혼자만 젊게 산다면 어떻겠는가. 보고나면 나이먹는 것도 축복이다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