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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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십대 후반과  20대 때 즐겨 듣던 곡들을 다시 들으면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특별한 오락거리도 없던 그 시절, 음악은 대부분의 청춘들에게 거의 유일한 도피처이자 위로였다.  전설적인 록밴드’퀸’과 리드 싱어’프레드 머큐리’에 관한 이 영화는 전쟁,역사물을 좋아하는 남편이 나보다 더 영화에 흠뻑 빠져서 봤다.  그리고 며칠동안 퀸의 노래들을 주구장창 틀고 따라 부른다.

퀸의 주옥같은 명곡들의 탄생 과정과 화려하고 격정적인 콘서트 장면들이 쉴 새 없이 나오는데2시간15분이 짧게 느껴진다.

1970년 런던,히드로 공항에서 수하물 나르는 일을 하는’화로크 불사라’는 파키스탄계’파시’족.  그는 클럽에서 연주하는 밴드’스마일’에 관심이 많다. 밴드의 보컬이 떠나자 화로크가 자원하는데, 기타리스트’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로저 타일러’는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화로크의 목소리에 놀란다. 나중에 베이시스트’존 디콘’이 합류하고’퀸’이 구성된다.

팀은 자신들의 낡은 밴을 팔아 데뷔 앨범을 만들고EMI 레코드와 계약을 맺는다. 화로크는 자신의 이름을’프레디 머큐리’로 개명한다.  프레디는 공연때 만난’메리’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앨범이 힛트하고 퀸은 미국 순회 공연을 떠난다. 프레디의 독특하고 열정적인 무대 매너에 관객들은 매료되고 퀸은 성공적으로 투어를 마친다. 투어 도중 퀸은 자신의 동성애 취향을 자각한다.

1975년,퀸의 네번째 앨범”A Night at the Opera”가 완성된다.앨범의 첫 싱글로’보헤미안 랩소디’를 발표하겠다는 멤버들에게, 노래가6분이나 된다며 제작자가 반대한다.퀸은EMI와 계약을 해지하고’캐피털 래디오’를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내보낸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세계적으로 히트를 하고 퀸은 월드 투어에 나선다.  프레디는 메리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고 메리는 눈물을 머금고 그를 떠난다.

퀸이 성공하고 유명해지지만 프레디는 밤마다 파티와 술에 취한 방종한 사생활을 계속하고 멤버들과도 자주 충돌을 일으킨다. 프레디가CBS 레코드와4백만 달러에 솔로 계약을 맺자 퀸은 깨어진다. 팀 해체후 프레디는 뮌헨에서 솔로 앨범을 내고 여전히 주지육림에 빠져 지낸다.  1985년, 메리가 찾아 와서 프레디를 각성시킨다.  런던 ‘웸블리 스태디움’에서 이디오피아 기근을 도울 목적으로 열리는’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알려준다. 프레디는 돌아와서 멤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 참가하자고 설득한다. 프레디는AIDS 진단을 받았고 자신에게 시간이 별로 없음을 감지한다. 마침내 공연 당일, 7만2천명이 운집하고 전세계적으로 위성 중계되는 무대에서 프레디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퀸의 명곡들이 연주될 때마다 수많은 관중들이 교감하고 함께 노래한다.  퀸은 록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공연을 펼치고 전설이 된다.

말이 필요없다.무조건 극장에서 보길 권한다. 퀸을 좋아했던 세대나 요즘 젊은 세대나 함께 감동하고 즐길 수작이다. 특히 프레디를 연기한’라미 말렉’의 열연은 눈부시다. 전문 무브먼트 코치와 함께 프레디 머큐리의 얼굴 표정, 특유의 눈빛, 말투, 무대위의 동작과 마이크 잡는 법까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묘사했다.  프레디의 튀어나온 앞니까지 완벽하게 표현한 말릭은 의치를 끼고 노래하고 대사를 했다.  프로덕션 디자인,의상,분장이 뛰어나고

나머지 멤버들의 조화도 자연스럽다. 특히 웸블리 스태디움을 완벽하게 재현한 라이브 에이드 무대는 영화의 백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