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스타 탄생(A Star Is Bor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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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십대때  KBS 명화극장과 MBC 주말의 명화의 열성 팬이었다. 시험 기간이건 감기를 앓건 절대로 빼먹지 않았다. 그 시간만큼은 영화속 인물들과 함께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  온전히 행복했다. 두 프로그램은 금요일과 토요일 늦은 밤에 상영을 해서 주옥같은 외화들을 골고루 섭렵할 수 있었다.

“스타 탄생”은 1937년작 오리지날과 1954년 리메이크를 그 시절 보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1976년작은 대한극장에서 봤는데 흑백보다는 감흥이 덜 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이라크전에 참전해 수백명의 적군을 사살한 전쟁 영웅 ‘크리스 카일’을 훌륭하게 연기한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하고 주연한 최신작 스타 탄생을 보았다.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었다. 특히 대규모 ‘코아첼라 페스티벌’ 현장에서 직접 찍은 오프닝씬과 두 사람의 투어 공연 장면,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부른 노래들은 배우들과 제작진의 수고와 열정이 느껴진다.

유명 가수 ‘잭슨 메인’은 알콜과 약물 중독이다. 최근에 심해진 청력 장애까지 겹쳐서 약을 먹지 않으면 무대에 서기가 힘들 정도이다. 공연 후에 한잔 하러간 바에서 ‘라 비 앙 로즈’를 열창하는 ‘앨리’의 목소리에 반한다.

앨리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곡을 쓰고 가수가 되려는 꿈이 있다. 앨리와 잭슨은  2차로 간 술집에서 팬과 시비가 붙는데, 앨리가 잭슨을 옹호하려다 손을 다친다. 잭슨이 앨리의 손에 응급 처치를 해주고 둘은 밤새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잭슨이 앨리를 자신의 공연에 초대하고, 공연 중간에 앨리를 무대로 불러 그녀의 곡을 노래하게 한다. 앨리의 목소리에 관중들이 열광하고 그때부터 앨리는 잭슨과 투어를 같이 한다. 두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고 앨리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레코드계 거물 프로듀서 ‘레즈’가 앨리와 계약을 맺는다. 음반 취입, 댄스 렛슨,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출연등 앨리는 떠오르는 스타로 성장한다. 잭슨은 곁에서 그녀의 성공을 돕지만 알콜 중독과 약물 남용은 심해진다.  두사람은 결혼도 하고 잠시 행복하게 지낸다. 앨리는 그래미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마침내  ‘베스트 뉴 아티스트’상을 수상한다. 앨리가 감격에 겨워 수상 소감을 말하는 순간, 술과 약물에 취한 잭슨이 무대에 올라 추태를 부리고 쓰러진다. 앨리는 잭슨 곁에 있기 위해 예정한 투어를 취소한다. 레즈는 잭슨에게 찾아가 그가 앨리의 앞날을 망친다고 비난한다. 앨리의 마지막 공연 저녁에 잭슨은 차고에서 목을 맨다.

쿠퍼는 이 영화를 위해 일년 동안 기타 렛슨과 보컬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는 실제 칸츄리 가수처럼 깊이있고 서정적으로 노래한다. 가가의 힘있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화장기 없이 거의 맨 얼굴로 나오는 그녀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앨리를 잘 표현한다.  음악과 노래들이 당연 좋고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도 자연스럽다.  과거 스타 탄생을 본 관객들도 만족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