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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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애들 셋을 키울 때 사춘기가 당연 힘들었다. 수다스럽던 애들이  말이 없어지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친구들하고 몰려다녔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도통 속내를 알 수 없어서 오해도 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나도 그 시절을 겪었음이 분명한데 저렇게까지 못되게 굴지는 않았다.  엄마가 뭘 알아 라는  태도에 속이 뒤집어졌었다. 지들도 격동의 사춘기를 처음 겪겠지만 나도 십대 엄마 노릇은 처음이었다.  나를 제일 힘들게 했던 막내가 영화를 빌려와서 함께 보자고 했다. 당시 영화계를 주름잡던 미남 배우들이 촌스럽고 순수했던 십대때 모습으로 무더기로 나왔다.  자식같은 십대들의 방황과 외로움이 아프고  눈물났다.  힌튼(S. E. Hinton)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했다.

1965년, 오클라호마주 털사.  섬세한 감성의 14살 ‘포니보이’는 교통사고로 부모가 죽고 형 ‘대럴,(패트릭 스웨이즈)  ‘소다팝'(롭 로위)과 셋이서 산다. 대럴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생들을 돌보느라 일을 하고, 둘째 소다팝은 학교를 중퇴하고 주유소에서 일한다.  이들은 가난한 노동자들이 사는 도시 북부 지역에 거주한다. 이웃의  ‘쟈니'( ‘가라데 키드’의 랄프 마치노), 감옥에서 막 나온 ‘달라스'(맷 딜런), 천방지축 ‘스티브'(탐 크루스), 혈기왕성한 ‘투빗'(에밀리오 에스테베즈)들과 친한데, 머리가 덥수룩하고 기름기가 끼어있다고 ‘그리저스’라고 불리운다.

부자들이 사는 도시 남쪽 아이들은 짧게 깍은 머리에 비싼 팀 자켓을 입는

‘삭스’들이다. 그리저스와 삭스들은 서로 적대 관계이고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포니보이와 쟈니가 드라이브 인 영화를 보던 저녁, 삭스측 여자 애들도 영화를 보러 온다. 삭스의 리더 ‘밥'(꽃미남 가수 레이프 가렛)의 걸프렌드 ‘체리'(다이안 레인)가 포니보이들과 얘기하며 어울린다.

그 날 밤 포니보이와 쟈니가 공원을 걸어가는데, 밥과 삭스 남자애들이 둘을 공격한다. 포니보이가 분수에 수장되려는 순간, 쟈니가 주머니 칼로 밥을

막다가 밥이 칼에 찔려 죽는다. 포니보이와 쟈니는 달라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달라스의 지시대로 기차를 타고 이웃 마을의 외딴 교회 건물로 도망간다.

두 소년은 그곳에서 며칠을 보낸다. 둘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염색도 한다. 포니보이는 쟈니에게 문고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어준다. 석양 무렵

붉은 오렌지빛 하늘에 넋을 잃은 포니보이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금빛인 것은 머물수 없다”(Nothing Gold Can Stay)를 읊고 쟈니는 싯구를 마음에 새긴다. 달라스가 찾아 와 마을의 동향을 보고한다. 그 때 교회 건물에 불이 나고 안에 아이들이 있는 것을 알게된다. 포니보이, 쟈니, 달라스는  위험을 무릎쓰고 아이들을 구하는데, 쟈니는 등이 부러지고 심한 화상을 입는다.  그리저스는 영웅이 되는데 쟈니는 회복을 못하고 죽는다. 쟈니의 죽음에 감정이 격해진 달라스는 빈총으로 의사를 위협하고 동네 가게를 털다가 경찰에 의해 사살된다. 그리저스와 삭스는 맨몸 결투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고 그리저스가 승리한다.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도서관 사서와 학생 독자들에게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받고 책을 읽었다. 감동을 받은 그는, 이 영화를 만들고  작가의 다른 작품 “Rumble Fish” 도 영화화 했다. 10대 영화지만 코폴라 감독 특유의 화면 구조, 빛등의 영상미가 느껴진다. 쟈니가 죽기 전에 포니보이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말. “Stay Gold.”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