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연인들 (The Lover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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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시카고>

 

젊은 남녀의 연애나 판타지, 액션물이 판을 치는 요즘 영화계에

중년을 넘어선 어른들의 애정과 관계에 관한, 솔직하고 절실하고 웃기는 영화를 소개한다.  결혼 생활이 오래되면서 소통 부재와 무관심으로 형식만 부부인 커플의 모습이 담담하면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함께 산 세월의  무게가 의미가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메리’와 ‘마이클’은 부부이다. 한 집에서 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이미 식은 지 오래이다. 대화도 별로 없고 상대방에게 관심도 없다.

둘 다 오래 사귀고 있는 애인이 따로 있다. 마이클은 젊은 발레 선생인 ‘루시’와,  메리는 작가인 ‘로버트’와 밀회를 계속한다.

루시와 로버트는 진실로 마이클과 메리를 사랑한다. 마이클과 메리는 각자의 애인들에게 곧 이혼하고 새출발을 하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이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 ‘조엘’이 여자 친구와 주말에 집에 오기로 한다.  마이클도 메리도 가족끼리 마지막 시간을 가진 뒤에, 아들이 돌아가고 나면 배우자에게 이별을 통보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두 사람이 우연히 잠자리를 같이 한다. 잊고 있었던 상대방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되살아 나고, 둘은 매일 뜨거운 시간을 보내며 삶에 활력을 되찾는다.  두 사람의 변화를 감지한 루시와 로버트는 마이클과 메리에게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한다. 부부는 각자의 애인에게 둘러대며 두 사람만의 새로운

 

밀회를 즐긴다. 또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하면서, 모처럼 행복하게 아들 커플을 대접한다. 하지만 로버트가 마이클에게, 루시는 대놓고 집 앞에서 메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서 두 사람의 불륜이 들어난다. 아들은 부모를 비난하며 떠난다. 결국 메리는 로버트와 합치고 마이클은 루시의 집으로 들어간다. 마이클은 메리에게 (과거에 애인에게 했듯이) 둘이 몰래 만나자는 뜻의 문자를 보내고 메리는 미소짓는다.

“사관과 신사”의 ‘데브라 윙거’가 60이 넘은 나이에, 애정없는 결혼 생활에 방황하는 아내를 차분하게 연기한다. 유럽 영화같은 절제된 대사와 배우들의 표정이 일품이다. 자신들을 사랑하는 애인들에게 거짓말을 둘러대며 애정 행각을 벌이는 부부의 모습이 웃기고도 슬프다.  결혼 특히 중년의 부부 관계에 대해 예리하고 사실적으로 풀었다.  다른 듯 비슷한 우리의 결혼을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