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오션스 8 (OCEAN’S 8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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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의 “오션스 일레븐 (2001)”은 11명의 남자들이 팀을 이뤄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3곳을 동시에 터는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새로 나온 “오션스 8″은 스릴과 긴장이 부족하고 전개도 다소 허술하지만, 다양하고 개성있는 여배우들이 그들만의 스타일로 한탕하는 즐길만한 영화이다.

전설적인 도둑 ‘대니 오션’의 여동생 ‘데비 오션'(샌드라 블록)은 감옥에서 5년을 보내고 가석방된다. 데비는 과거 파트너인 ‘루'(케이트 블랜쳇)를 찾아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움 갈라에서, 1억5천만 달러가 넘는 카르티에 다이아몬드목걸이 “투쌩”을 훔칠 계획을 말한다. 두 여자는 즉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스카웃한다. 파산 직전인 패션 디자이너 ‘로즈 웰'(헬레나 본햄 카터), 천재적인 해커 ‘나인 볼'(리한나), 보석전문가 ‘아미타’, 무엇이든지 구하는 장물아비 ‘태미’ ,  뛰어난 소매치기 ‘콘스탄스’.

데비가 감옥에서 짠 계획에 따라 작전이 시작된다. 먼저, 갈라에 참석하는 허영덩어리 영화배우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드레스를 로즈가 디자인하게 만든다.  로즈의 권유로 다프네가 갈라에서 카르티에 ‘투쌩’을 착용하게 된다. 갈라전에 로즈와 아미타가 카르티에 본사를 방문해 목걸이를 구경하면서 특수 안경으로 목걸이를 스캔한다. 나인 볼은 컴퓨터로 목걸이 사진을 받고 태미가 구한 3D 프린터로 똑같은 모조품을 만든다.

태미는 갈라 준비팀에 스탭으로 들어가서 스케줄과 정보들을 알아내고 루, 아미타, 콘스탄스들을 케이터링 회사 직원으로 채용한다. 그 사이 나인 볼은 뮤지움 컴퓨터를 해킹해 시큐리티 시스템을 바꾸게 하고 모든 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숙지한다.

갈라 당일, ‘투쌩’을 목에 건 다프네와 사교계 유명 인사들이 속속 도착한다. 만찬 테이블에서 다프네의 옆자리에 데비의 전애인인 ‘클로드’가 앉는다. 아트 중개상인 클로드는 데비를 배신해서 그녀가 5년간 감옥에 살게했다. 클로드와 다프네는 처음부터 서로에게 추파를 던지며 희희낙낙한다. 약을 탄 수프를 먹은 다프네가 여자 화장실에서 토하는 동안 콘스탄스가 목걸이를 훔치고 아미타가 부엌 화장실에서 일일이 분해한다. 목걸이가 사라지자 연회장이 발칵 뒤집히는데 가짜 목걸이가 등장해 수습이 된다. 행사후 돌아 온 목걸이가 가짜로 판명되고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다프네 옆에 있었던 클로드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감옥에 갇힌다.  일행은 각자의 몫으로 원하던 삶을 시작한다.

영화가 볼 거리가 많아 눈이 즐겁다. 1995년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유명한 ‘멧 갈라’가 그대로 화면에서 재현된다. 뮤지움내의 웅장한 이집트 건축물 ‘덴두르’ 신전은 갈라의 ‘유럽 왕족’ 테마에 맞게 컴퓨터 매핑 기법을  통해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바뀌었다. 또 갈라 레드 카펫에 ‘킴 카다시안’, ‘지지 하디드’,  ‘하이디 클룸’,  셀레나 윌리엄스’,  ‘케이티 홈즈’, ‘토미 힐피거’등 유명 인사들이 실제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8명 여배우들의 케미가 좋다. 특히 허영과 푼수로 요란한 앤 해서웨이의 다프네,  우아하고 소심한 헬레나 본햄 카터의 굼뜬 로즈의 콤비는 웃기고 유쾌하다. 거침없는 입담과 자유로운 연기로 빛나는 콘스탄스역의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는 단연 뛰어나다.  잠깐 나오는 보험 사기 조사원도 엉뚱하고 재미있다. 입장료만큼 보고 즐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