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Mary Shelle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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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1931년 유니버설 픽쳐에서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

한 젊은 과학자가 시체의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살인자의 뇌를 이식함으로써 전무후무한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다. 영화는 대 힛트를 치고 그 이후에 속편들이 나왔다. 불행하고 기괴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작가는 200년전 겨우 18세의 소녀였던 ‘메리 셸리’ 이다. 그녀의 삶을 다룬 흥미롭고 드라마틱한 영화를 소개한다.

 1814년 런던. ‘메리 고드윈’은 페미니스트 철학자이며 작가인 ‘메리 올스톤크래프트’와 유명한 작가인 ‘윌리엄 고드윈’의 딸이다. 친엄마는 죽고 아버지는 재혼했다. 16세의 메리는 자유롭고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독립적인 소녀. 아버지가 운영하는 서점 일을 도와주고 이복 여동생 클레어와 남동생을 잘 보살핀다. 스코틀랜드의 아버지 친구 집을 방문한 메리는 21살의 핸섬하고 열정적인 시인 ‘퍼시 셸리’를 만난다.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에게 반하지만 메리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퍼시가 메리의 집을 찾아 와 아버지의 문하생이 되겠다고 요청한다. 그때부터 두 젊은 남녀의 사랑이 깊어지고, 아버지는 메리가 퍼시와 사귀는 것을 반대한다.

퍼시는 이미 부인과 딸이 있는 유부남인데 사랑이 없는 결혼이라 생활비만 보내준다. 메리는 당시의 풍속과 규범을 무시하고 자유로운 삶을 찾아 퍼시와 떠난다. 이복 동생 클레어도 같이 따라나선다. 퍼시는 부유한 아버지의 이름으로 돈을 빌려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메리가 임신을 한 사이 클레어와 바람을 피운다. 메리의 항의에 자신은 자유로운 사랑을 한다면서 메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권한다. 메리는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갈바니즘’(직류전기요법) 시연회에 참석해서 죽은 개구리에 전기 충격을 줘서 움직이게 만드는 광경을 보고 감탄한다. 그 모임에는 유명 인사 ‘바이런’이 참석했는데 클레어는 바이런에게 접근해서 몇번의 밀회를 가진다. 퍼시가 돈을 못 갚자 빚쟁이들이 들이 닥치고 셋은 야반도주를 하고 싸구려 모텔에 묵는다. 메리는 모텔에서 힘겹게 애를 낳는데 며칠만에 애가 죽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바이런의 아이를 임신한 클레어 덕분에 세명은 제네바의 바이런의 별장에 초대 받는다. 어느 저녁, 심심하던 바이런은 메리와 퍼시에게 누가 가장 독창적인 호러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지 내기를 제안한다. 메리는 갈바니즘 시연에서 힌트를 얻은 스토리를 구상한다. 퍼시의 부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셋은 런던으로 돌아온다. 메리는 소설 프랑켄쉬타인의 집필에 들어가고,

그동안의 사건으로 메리와 퍼시는 사이가 멀어진다. 완성된 소설은 어두운 주제와 여성 작가라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 당한다. 이미 명성을 얻은 퍼시의 서문과 작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겨우 출판이 된다. 소설은 큰 성공을 거둔다. 메리의 재능을 아끼던 퍼시는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메리가 작가임을 밝히고, 2쇄부터는 메리의 이름으로 책이 출판된다. 메리와 퍼시는 결혼하고 퍼시가 29세로 죽은 후 메리는 혼자서 산다.

메리의 삶이 퍽 드라마틱하다. 200년전 영국에서 재능있는 여성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 지 생생하게 펼쳐진다. 시인 바이런의 호기롭고 방탕한 삶도 적나라하다. 의상, 촬영, 연기등이 나무랄 데 없다.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