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탐방] “50주년 ‘희년’을 준비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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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성(우) 담임목사와 김남일 원로장로.

1969년 창립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조은성 담임목사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이하 연합장로교회)는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을 바탕으로 ‘여호와께 기도하라’는 표어를 가지고 600여명의 성도가 함께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다. 많은 한인 교회들이 서버브로 이전했지만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는 설립이래 줄곧 시카고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년 1월 8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조은성 목사로부터 교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 자리에는 이 교회에서 20여년간 시무한 김남일 원로장로도 배석했다.

■예수, 예배, 선교가 중요

1969년 4월 4일 시카고시내 어빙 팍 지역에서 박영희 초대 담임목사와 김응률 목사 가족 등 6명이 개척한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는 시카고시에서 49년간 자리를 지키며 동포사회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유서깊은 교회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가지로, 예수, 예배, 선교라고 생각한다. 첫째, 예수가 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둘째, 예배가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야 하며, 셋째, 선교가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리는 생명있는 예배,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될 수 있도록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온전한 헌신, 성도 모두가 온전한 예배자와 헌신자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철저하게 양육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교인 야외예배에서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세, 2세, 3세가 연합하는 교회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들처럼, 시카고 한인 이민사회의 전형적인 과도기를 온 몸으로 겪고 있는 중이다. 연령대별 성도수를 보면 젊은 층에 속하는 30~40대에 비해 60~70대가 많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한국어권 청년들은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조금씩 늘어가는 반면, 영어권 청년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1세와 2세가 하나가 되고, 한국어 예배와 영어권 예배가 조화로운 모습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 중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우리 교회가 30주년을 맞았을 때 유스 채플을 위한 예배당을 따로 마련했고 내년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영어권 예배당을 갖추었다. 1년에 두번씩 연합예배를 드려서 5월에는 아이들이 찬양과 예배를 인도하고,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성인 영어권 예배에서 모든 것을 인도한다. 통역도 없다. 한인 1세, 2세, 3세 모두가 함께 하는 말 그대로 연합예배다. 지금은 한국어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가 담임목사이지만, 앞으로는 영어권 예배에서도 얼마든지 담임목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서 교회내 구사 언어, 연령, 인원 등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이 과도기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담대히 해나가고 있다.

■생활의 중심이 되는 교회

한국에서 신학교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후 1994년도에 시카고로 유학을 왔다. 이듬해부터 출석하기 시작한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20여년간 유년부 전도사, 기획 전도사, 청년 담당 전도사, 행정 부목사 등으로 섬겼고 2004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내 인생에서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준 교회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품고 사랑이 넘치는 이 교회가 모든 성도들의 삶 속에서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 부모님 모시기, 노년의 삶 등 모든 삶의 중심이 교회가 되길 바란다. 현재 주일예배를 비롯해 성경공부, 야외 예배, 연합 예배, 새벽 기도회 등과 봄 꽃구경, 가을 애플 피킹, 북 카페 프로그램, 학부모를 위한 세미나, 경제 세미나, 새 학기 자녀를 위한 특별기도회, 토요학교, 리더들이 함께 하는 성경 공부, 성경 학교, 평신도 교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열면서 신앙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특히 주일 오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강사를 초청한 강연도 수시로 열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도움도 받는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다. 그 안에서 함께 섬기는 평신도, 장로, 당회원, 목사 등이 협력해 하나가 되고 교회가 생활의 중심이 된다면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로 발전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다. 목사 혹은 장로의 의견대로만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을 자신만의 잣대로 평가하거나, 세상적인 것을 쫓는 것을 지양하고 오직 예수만을 바라볼 때 더 나은 교회 공동체와 각각의 삶을 만들 수 있고 그 안에서 행복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공의와 긍휼, 선교는 필수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책임져 주시며 그 누구도 우리를 재판할 수 없고 정죄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공의, 불의한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 돌아와 거룩한 옷을 입고 부르심에  응답하고 부르짖을 때 비로소 체험할 수 있는 긍휼, 그리고 이것들을 실천하는 선교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 중 하나다.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해 세계 열방을 품고 주님의 심장으로 세계 선교에 앞장서는 열방 목회는 필요가 아니라 필수다. 또한 다른 나라 뿐만 아니라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일, 지역사회내 불신자를 향해 전도의 씨앗을 열심히 뿌리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선교사와 동역하는 교회, 단기 선교로 헌신하는 교회, 선교 지향의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우리 교회는 특히 온 가족이 함께 한번쯤은 선교에 다녀올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과 청년들에게 단기 선교의 경험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신앙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변화하게 만든다. 그동안 케냐, 코스타리카, 멕시코, 파나마, 온두라스 등 다양한 선교지를 방문해왔고, 2년 전부터는 니카라과의 학교에 집중 선교를 하며, 매년 여름과 겨울에 40여명의 성도들이 직접 방문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교회는 서로돕기센터, 밀알 선교단, 하나센터, 상록회 등과 한국 도서지역에 있는 교회도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연말에는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랑의 쌀’ 이벤트도 연다. 쌀을 사서 교회에 두고, 필요한 자들이 직접 가져가거나 원하면 목사, 장로, 성도들이 직접 배달을 해주고 있다.

■50주년 ‘희년’을 준비하는 교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으로 2019년에 5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회는 내년에 희년을 선포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희년’(Jubilee)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50주년을 주기로 가난한 자, 재물이 많은 자, 노예 등 모두에게 자기의 뿌리대로 돌아가게 하며, 밭을 갈던 땅도 쉬게 하는 등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린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리셋(reset)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4월 중 창립 50주년 기념 예배를 시작으로 총동원주일, 성지 순례, 50주년 기념 화보집 발간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5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 100년을 보며 우리 교회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할 것인지 기도하고 간구할 것이다. 한인 교계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있는 곳은 교회다. 시카고에도 건강하고 바른 교회들이 많다. 또한 목사, 장로, 성도들 중에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욱 섬기려는 분들이 많다. 힘든 삶 속에서 기도가 필요할 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자. 교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은혜로 함께 마음껏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보듬어주는 곳이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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