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내년에도 오른다지만···“파티 끝나면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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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3만을 돌파한 24일 트레이더 피터 터치맨(왼쪽)과 마이클 피스틸로가 기념 모자를 쓰고 뉴욕 증권거래소를 나오고 있다.[로이터]

백신 기대감에 투자수요 이어져 S&P 내년초 4,000 돌파 전망
안전자산 수요 줄며 금값 이달들어 2% 하락···유가는 상승세
“추가 부양책 늦어지면 경제 타격···연준 위험한 운전”경고도

 

■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

대표적 증시 강세론자인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24일 미 경제 방송 CNBC에서 “시장 전체가 내년에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서서히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테슬라만 해도 이날 6.43%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552조 원)를 돌파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 6개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경제활동 재개와 기업 이익 반등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내년 말 4,3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점쳤다. JP모건체이스도 S&P500이 내년 초 4,000을 넘어 연말에는 4,500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내년에도 투자수요는 이어질 확률이 높다.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증시에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 투자 자금의 60%는 주식, 40%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투자한다는 6 대 4 투자 법칙도 옛말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금을 쌓아 두지 말고 위기가 닥쳤을 때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지난 10년간의 교훈을 펀드 매니저와 소액 투자자, 주식 투자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충실히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를 우려 섞인 눈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장 추가 경기 부양책이 늦어지면서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잭 루 전 재무 장관은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 경제가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온 쿠퍼맨은 대규모 유동성에 따른 증시 과열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는 “연준이 위험한 커브를 따라 버스를 운전하면서 사람들을 점점 더 멀리 내몰고 있다”며 “파티가 끝나면 누군가는 돈을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희망이 미 증시 상승의 재료로 작용한 면이 있다. 그런데 막상 백신이 폭넓게 접종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윌슨은 투자 보고서에서 백신발(發) 랠리가 꺾이면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말까지 S&P500지수가 최대 12%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슨은 투자자가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하방 위험이 더 크고 S&P500은 다시 한 번 장기 지수 전망 범위(3,150∼3,550)의 하단까지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흥미로운 것은 금값이다. 넘치는 유동성을 고려하면 값이 올라야 하지만 연일 급락세다. 이날도 온스당 1.8%(33.20달러) 떨어진 1,804.60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다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금값은 2% 넘게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3%(1.85달러) 급등한 4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3.8%(1.76달러)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