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목졸려 피살후 시신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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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사건 수사 협의 차 이스탄불 찾은 사우디 검찰총장.

이스탄불 검찰, 수사결과 발표…계획된 범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암살조’의 사전 계획에 따라 자국 총영사관에 도착 직후 목 졸려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고 터키 검찰이 발표했다.

31일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터키를 방문한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 협의 결과를 밝히며 이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스탄불 검찰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이달 2일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목이 졸려 사망했다. 이스탄불 검찰은 사우디 암살조가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카슈끄지를 죽인 후 시신을 “토막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탄불 검찰은 29·30일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에 관해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탄불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18명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거듭 촉구했다.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카슈끄지 시신의 소재와 살해작전 지시 주체, 사우디 당국이 언론을 통해 밝힌 ‘시신 처리 현지 조력자’의 신원 등 터키 측의 질문에 답을 제시하지 않고 이날 귀국했다. 모젭 검찰총장은 다만 수사를 위해 이스탄불주 검사장과 터키 대표단을 사우디로 초대했다. 29일부터 이날까지 이스탄불주 검찰 측과 수사에 관해 논의한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31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터키 국가정보청(MIT) 이스탄불 사무실도 방문했다고 일부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당국자는 “사우디 검찰총장 일행은 터키 수사당국이 확보한 증거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주로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수사에 협조할 의지가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사우디 정책과 왕실에 비판 목소리를 낸 재미 언론인 카슈끄지는 이달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들어갔다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살해됐다. 터키 매체와 외신은 익명의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고문을 당하고, 시신이 훼손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가 실종된 지 23일 만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계획적으로 살해됐다고 시인했으나, 시신의 소재와 지시 주체 등 핵심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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