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시적 임재의 이유

97

 

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담임 

 

소원성취, 만사형통, 부부금술 부적팬티 장당 0000원” 한 온라인 쇼핑몰에 올려져 있는 부적팬티 광고입니다. 학창 시절 대학 학력고사를 앞두고 어떤 친구가 부모님이 받아 온 부적을 속옷속에 넣어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아예 부적을 새겨 넣은 속옷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부적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적은 집안의 부흥을 기원하거나 악귀를 물리치기위해 사용되는 물건으로 주로 스님이나 무당, 무녀, 퇴마사들이 많이 사용했습니다. 영험한 부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날을 택하여 목욕재계한 후에 동쪽을 향하여 정수(淨水)를 올리고 분향을 합니다. 그리고 이(齒)를 딱딱딱 세 번 마주치고 주문을 외운 후에 부적을 그린다고 합니다. 부적은 벽에 붙이거나 접어서 종이봉투에 넣어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불에 태운 재를 물에 타 마시는등의 방법으로사용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부적이 영험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사실 부적의 효력은 심리적 위안에서 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이 잘 안팔리면 괜히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데 ‘매매부적’을 하나 사서 붙이면 ‘이제 곧 팔리겠지’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심리적 위안감을 주는 것입니다. 비단 부적 뿐만 아니라 행운의 열쇠 라든지 목걸이나 팔찌와 같은 전 세계의 온갖 부적스러운 물건들을 보면 이런 것들이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도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고대로부터 인간들은 신의 능력이 인간의 현실 세계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떤 표적이나 표식을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다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나에게 주어졌을 때 신들의 능력이 자신에게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더 확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40장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막을 지은 후에 봉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성막을 받으셨다는 보증으로 구름이 회막을 덮고 영광의 빛이 성막에 충만하게 하셨습니다.(출 40:43)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 성막에 임재하셨다는 가시적 보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에서 피어오르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면서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광야 40년의 세월 동안 그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르면 행진하였고 구름이 멈추면 그곳에 장막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과 구름 기둥은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고 동행하여 주심에 대한 가시적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왜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임재를 가시적으로 드러내셨을까요? 이는 아직 믿음이 연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이 넘는 세월을 애굽에서 보내면서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거의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애굽의 신들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고대 애굽의 유물들을 보면 그들의 우상 숭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조각상들과 건축물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의 삶 곳곳에 남아있는 신들의 그림과 조각상들이 애굽이 우상의 천국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신의 존재가 눈에 보이는 그림과 조각상들에 익숙해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이지도 않는 여호와 하나님을 따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눈에 보이도록 여호와의 임재를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광야세월 40년 동안 그 임재는 한번도 그들을 떠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이는힘들고 어려운 광야의 삶 속에서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보이심으로 백성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광야와 같은 험하고 고단한 인생 길을 살다 보면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가? 정말 지금 나와 동행하고 있는가? 하고 의심의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하나님의 임재가 영험하게 보이는 부적처럼 내 손에 주어지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 20:29)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였던 불과 구름기둥이 지금 우리들의 눈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분의 임재와 동행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 이것은 분명한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