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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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1860년 9월 6일 늦은 밤 밀워키를 출발한 증기선 레이디 엘진은 다음 날 7일 시카고 지역을 둘러본 후 다시 밀워키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8일 새벽 갑작스레 불어닥친 돌풍과 싸우며 전진해가던 증기선은 갑자기 나타난 범선과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충돌 시간이 새벽 2시 30분. 증기선은 심하게 망가졌고, 결국 승객과 선원 398명 전원이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중 일부는 다행히 물에 뜨는 것들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배 침몰 소식을 듣고 노스웨스턴 대학과 게렛 대학의 학생들이 달려왔습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에드워드 스펜서는 줄을 몸에 묶은 후 차가운 호수로 망설임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스펜서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 닿으면 줄의 다른쪽 끝을 붙들고 있던 학생들이 끌어당기는 식으로 한 사람 한 사람 구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수영에 뛰어난 스펜서였지만 이른 아침 차가운 물살을 해치고 먼 거리까지 가서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쉬지 않고 사고 현장과 호수변을 오갔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6시간쯤 지났을 때 스펜서는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17명째 생명을 막 구하고난 후였습니다. 구조된 98명 중 17명을 스펜서 혼자 건져낸 겁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 스펜서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형, 내가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 맞아?”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두고 쓰러진 자신을 자책할 정도로 순수한 영혼을 지닌 청년이었습니다. 무리한 구조 활동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스펜서는 대학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수년 후 한 기자가 스펜서를 찾아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중 스펜서는 깊은 한숨과 함께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제가 구해준 사람들 중 절 찾아와 감사하다고 말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는 사람들의 칭찬에 목말라 사람들을 구조한 건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도 감사를 모르는 행동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만 겁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는 성도들은 예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죄와 허물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러분과 저를 구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스펜서는 17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 일부를 포기했지만,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가장 참혹한 형틀, 십자가 위에서 포기하셨습니다. 따라서 믿음의 성도들이 주님께 감사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까요? 그저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말로만 고백하면 되는 걸까요? 하나님께선 시편 50편 23절의 말씀을 통해 감사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말씀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와 그 행위를 옳게하는 자를 동일한 인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행위를 옳게하는 자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 또는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자를 뜻합니다. 결국 이 시편 말씀은 감사의 행위란 곧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뚜렷하게 가르쳐주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법은 이처럼 간단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실천입니다. 성경을 통해 가르쳐주신 진리 위에 삶을 세워감으로 입술만이 아닌 진심으로 주님께 감사드리는 아름다운 삶이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