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순서(예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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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 책임 간의 대립은 오랜 세월 동안 풀지 못한 신학의 난제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작정하고 그 작정 가운데 인간의 구원을 예정해 놓았다면, 우주 안에 사는 어떤 존재도 자유의지는 갖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 사람에게 어떤 자유의지가 있다면 하나님의 예정은 없어야 마땅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마치 빛과 어두움의 관계처럼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성질처럼 보인다. 빛이 오면 어두움이 물러가는 것처럼 예정을 인정하면 자유가 사라지고 자유를 인정하면 예정이 사라진다. 이렇게 모순처럼 보이는 두 가지 반대되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어떤 해결책은 있을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먼저 성경의 증거들을 살펴보자. 성경은 하나님이 절대 주권으로 우주 만물의 운명을 작정하시고 예정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이삭은 쌍둥이 아들 둘을 낳았다. 첫째는 에서요. 둘째는 야곱이다. 이 둘은 사이는 좋지 않았는데, 이런 현상은 그들의 어머니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이 리브가의 태중에서 다투자 리브가는 하나님께 그 이유를 여쭙고 하나님은 당신이 예정하신 것을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창 25:23).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첩에게서 12 아들을 낳았다. 여러 아내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라헬이었고, 라헬은 두 아들을 낳았는데, 장남이 요셉이었다. 야곱은 12 아들 중에서 특히 요셉을 편애했다. 야곱의 편애는 자연스럽게 다른 형제들의 질투를 불러왔고 요셉의 목숨은 위태롭게 된다. 어느 날 요셉의 형들이 세겜에서 양 떼를 칠 때,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형들에게로 심부름 보낸다. 요셉이 오자 형들은 이때다 싶어서, 요셉을 죽이기로 작정했다가, 결국 이집트의 종으로 팔았다. 요셉은 종의 몸이 되었지만, 성실함으로 주인의 눈에 들게 되고 승진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고, 요셉은 이를 거절하자 모함을 당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요셉은 결국 이집트의 제 이인자가 되어 바로왕 다음의 권세를 갖는다.

한편 요셉의 가족이 사는 가나안에 흉년이 들어, 아버지 야곱은 요셉의 형제들을 이집트에 보내어 양식을 구해오게 한다. 요셉의 눈앞에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가 종으로 팔아버린 원수들이 왔다.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요셉은 복수 대신에 그들을 용서하는데, 그 이유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요셉의 형들은 분명 악을 행했지만, 이것도 역시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 하고 추수도 못 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창 45:5-8).

이스라엘의 대적들은 이스라엘을 미워하였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의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미워하게 한 분은 하나님이라고 설명한다. “여호와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번성하게 하사 그의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또 그 대적들의 마음이 변하게 하여 그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들에게 교활하게 행하게 하셨도다”(시 105:24-25).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악한 사람의 마음을 둔하게 한다. 그래서 그들이 선지자의 말씀을 듣기는 해도 깨닫지 못하게 하신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사 6:9-10).